[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잡기 위한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4일 끝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MBK-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는 이날 정규장 마감인 오후 3시 30분에 마무리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도 사모펀드 베인캐피탈과 함께 이날부터 23일까지 총 3조1000억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자사주를 주당 83만원에 공개매수하며 대항에 나선다.
본래 종료일은 오는 6일이지만, 5∼6일이 주말인 관계로 실질적인 청약 마감일은 4일이다.
공개매수 기간에 상대방이 자사주 공개매수에 나서는 것은 국내 자본시장 사상 최초 사례로 알려졌다.
MBK-영풍은 한차례 가격을 높인 주당 75만원에, 고려아연-베인캐피탈은 10.6%(8만원) 높은 83만원을 제시하고 있다. 사실상 승패는 이날 장중 주가에 달려있다.
주가가 MBK 연합이 제시한 75만원보다 높으면 투자자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유인이 사라져 최소 물량을 채우지 못할 수 있다. MBK는 아직까지 시장주가를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장 마감 전까지 청약 지분이 6.98%(최소 수량)를 넘기면 MBK 연합에 상황이 유리해진다.
최 회장 측은 공개매수 최소 수량 조건을 없애면서 응모한 주식 수가 목표치를 밑돌아도 전량 매수한다는 강수를 뒀다. 당초 최 회장은 최소 121만주가 공개매수에 응해야 83만원에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이를 '전량 매수'쪽으로 틀면서 주주들의 참여를 유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 주가는 지난 2일 종가 기준 71만3000원으로 양측이 제시한 가격보다 낮은 수준이다. 주가 흐름에 따라 양측의 대응도 달라질 전망이다.
MBK가 이날부터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를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올린 점도 변수다.
운명의 날을 앞두고 양 측은 치열하게 여론전을 이어갔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는 2차 가처분의 주요 쟁점인 '배당가능이익 한도'에 대해 "고려아연은 법적으로나 회계적으로 분명하게 6조원 이상의 배당 가능 이익이 있으며 이를 통한 자사주 매입이 가능하다"며 "고려아연의 말이 사실이라는 데 대표직을 걸겠다"고 강경하게 나섰다.
영풍과 MBK는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의 가격, 수량, 방법 등 구체적인 내용과 배당가능이익 한도 등에 대해선 1차 가처분에서 다뤄지지 않았다면서 "2차 가처분에서 위법성을 판단 받겠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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