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이석훈 기자 = 이달 초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1300억원 손실은 실무자의 일탈과 조직의 내부통제 부실이 더해져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내부통제 문제 및 추가 손실 여부 등 전반에 대한 문제 파악을 대부분 마치고, 강력한 징계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자본시장 현안 관련 브리핑을 위해 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4.10.31 mironj19@newspim.com |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한투자증권 1300억원 손실과 관련 추가적인 손실 및 다른 사고 금액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함 부원장은 "신한증권뿐만 아니라 다른 증권사도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내부통제가 회사마다 다르고 회사마다의 설계와 운용, 통제에 대해서는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내부통제 설계를 어떻게 했는지 밝히는 것이 우선이고, 지속적으로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정도 확인은 많이 됐으나 결과에 대해 지금 말하긴 이르다"면서 "문제점은 충분히 파악이 됐고 추가적인 문제나 금액적인 면 등 대략적인 내용이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이번 사태가 개인의 일탈에서 비롯됐으나 사전에 막았어야 할 내부 통제의 허술함도 드러났다고 금감원은 판단했다. 함 부원장은 "개인적 일탈은 당연한 것"이라면서도 "조직적인 문제도 크다. 이것이 신한투자증권만의 문제인가에 대해서는 또 따져볼 문제이지만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두가지 모두 중대한 문제점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처벌 수위와 관련해서는 "문서 위조에 대한 것도 있고 방법이 너무 나빴다. 처벌이 굉장히 세다"면서 "조직적인 설계 운영상의 문제점도 크다고 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도 조치가 강하게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3일 ETF LP 운용 과정에서 13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냈다고 공시했다.
LP가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선물 매매를 했고, 과대 손실이 발생하자 이를 스왑거래인 것처럼 허위 등록한 일이다. 이 같은 행위는 국내 증시가 폭락한 지난 8월 2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8월 초 ETF LP 업무를 수행하는 법인선물옵션부에서 본래의 목적과 허용된 범위를 넘어서는 장내선물 매매가 있었고 당시 시장의 급락 상황 속에서 대규모 매매 손실이 발생했다"며 "손실을 감추고자 관련 내용을 손익 집계 보고에서 누락했고 이를 위한 반대 포지션 스왑 거래를 허위 등록했다"고 당시 사내망에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해당 사태로 올해 3분기 연결기준 1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17일에는 유성열 홀세일그룹 대표와 임태훈 국제영업본부 본부장 등 담당 임원 2명을 보직해임하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사태 파악 직후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사실관계와 원인 파악에 나선 상태다. 금융감독원 역시 사건 발생 직후인 지난 14일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25개 증권사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 보고서를 제출해줄 것으로 요청한 바 있다. 함 부원장은 조사 결과와 관련해서는 "자체 결과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어서 말씀드릴 수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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