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장 초반 강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결국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초반 매수세를 보인 외국인이 매도 전환하며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다만 코스닥은 강세 마감했다.
시총 상위 종목들이 대체적으로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침체됐던 2차전지 종목들은 반등에 성공했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진=한국거래소] |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48p(0.14%) 하락한 2561.15에 마감했다. 1.11% 상승하며 2500대 후반까지 상승했으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채 약세 전환했다.
기관에서 1173억원 순매수했다. 오전 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들은 오후 들어 매도세로 전환, 173억원 팔아치웠다. 개인은 1067억원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엔비디아의 상승세 영향을 받아 1.57% 강세를 보였다. 반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장 초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하락 전환해 0.87% 떨어진 5만7000원에 마감했다. 현대차(-1.93%), 기아(-1.06%), KB금융(-0.96%), NAVER(-2.84%) 등도 떨어졌다.
고려아연 주가는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법원에 소집 요청한 고려아연의 임시주주총회가 이르면 연말 중 개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급락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8.03% 하락한 114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인플레이션방지법(IRA) 폐지 가능성을 띄운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연일 약세를 보인 2차전지 관련주들은 이날 반등 조짐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대비 3.24% 오른 20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신흥 전기차 기업 리비안과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2.87%), 포스코퓨처엠(0.47%)도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0.94%), 에코프로(1.27%), 엔켐(1.40%) 등이 반등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실제 IRA 폐지까지 이뤄지진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하원 의석수 차이를 감안 시 IRA폐지라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EV 및 배터리 관련 지역구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 의견 개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시총 상위 대형주들의 등락이 엇갈렸다"면서 "금융주 약세와 더불어 고려아연 급락, 호실적에서 차익실현 매물 출회된 네이버, 크래프톤의 약세 등이 하락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는 2차전지와 바이오 업종 중심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면서 "트럼프 트레이드도 다소 진정되며 대선 결과에 따른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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