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북한과 러시아 간 협력이 심화될 경우 북한의 파병 규모가 최대 10만 명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주요 20개국(G20) 중 일부에서 이러한 분석이 나오고 있으며,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파트너십이 발전하면서 나올 수 있는 여러 분석 중 하나"라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그 정도 규모의 파병이 임박한 것은 아니며, 만약 이행이 되더라도 대규모 일시 배치가 아닌 병력을 순환 배치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파견된 북한 군인들이 군복과 군화 등을 지급 받는 장면이라고 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 측이 18일(현지 시간) 공개한 영상. [사진=SPRAVDI 페이스북] |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도 최근 미국의 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병력 최대 1만 5천 명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및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병력은 몇 개월마다 교체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러시아 국방부에 가까운 익명의 한 소식통은 북한 측에서 병력 손실을 보충할 메커니즘을 갖추는 것이 합리적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전력의 전투 가치가 빠르게 상실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10만 명이라는 숫자는 푸틴이 장기전을 계획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이번 보도와 관련해 통신은 한국 국방부 대변인과 대통령실이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 결정은 우크라이나 동맹국들 사이에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이 중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번 주 브라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해당 문제를 거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독일 관계자들에 따르면, 숄츠는 10일 리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중국이 러시아와 북한에 대해 영향을 행사해 추가적인 갈등을 막아야 한다고 압박할 예정이다.
통신은 북한이 지금까지 1만 명 이상의 군인을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보냈는데, 그 대가로 러시아는 북한에 자금을 제공하고 북한의 능력 향상을 도와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은 인력뿐만 아니라 수백만 발의 포탄 및 기타 무기도 러시아에 보냈으며,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이번 주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을 인용해, 북한이 모스크바에 장거리 로켓 및 포 시스템도 공급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FT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내부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처음으로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미국 관계자들을 인용, 사거리가 약 300km인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의 러시아 내부 표적 공격 사용을 허가한 것은 러시아가 북한군을 전쟁에 투입하기로 한 결정에 대응한 조치라고 전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