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7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미·이란 평화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재부각되고 최근 급등했던 반도체주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3.62포인트(0.63%) 하락한 4만 9596.97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8.01포인트(0.38%) 내린 7337.1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2.75포인트(0.13%) 하락한 2만5806.20을 기록했다.
전날 17%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AMD와 인텔은 각각 3.07%, 3.00% 하락하며 상승분을 되돌렸다. ARM(암) 홀딩스는 새로운 AI 칩의 공급 물량 확보 우려가 강한 실적 전망을 압도하면서 10.11%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72% 밀렸다. 반면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1%대 상승하며 인공지능(AI) 대형주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방증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의 마이크 딕슨 포트폴리오 운용 대표는 "이런 날들이 며칠 이어져도 펀더멘털에 의한 이번 분기의 폭발적 회복세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미·이란 합의 임박 소식으로 급락했던 유가는 이날도 내림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0.28% 내린 94.81달러에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번 주 초 중단했던 '프로젝트 프리덤' 재개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관리는 "비현실적인 계획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란 남부 항구 도시 반다르 아바스 인근에서 수차례 폭발음이 들렸다는 이란 파르스 통신의 보도도 긴장감을 높였다.
시티그룹의 맥스 레이턴은 블룸버그TV에 "합의 여부를 기본적으로 알 수 없는 환경에서 새로운 이란 지도부를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며 "뉴스에 따라 시장이 급변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미국이 이란의 평화 협정 제안 답변을 기다리면서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했다"며 "합의가 이뤄진다면 호르무즈 해협 재개와 유가 하락으로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란이 해상 봉쇄를 최소 3~4개월은 버틸 수 있다는 미 정보 당국의 분석을 보도했다. CNN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원하는 선박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모나 마하잔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강하고 가속화되는 기업 이익과 견고한 경제 펀더멘털이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P500 기업들은 4년여 만에 최강의 이익 성장 궤도에 있다. 지난 1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80% 이상은 월가의 이익 예상치를 웃돌았다.
경제 지표를 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소폭 반등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해 고용 시장이 안정적임을 시사했다. 투자자들은 8일 발표될 4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를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4월 취업자 수가 6만2000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완화 편향 문구에 대한 이견을 재확인하며 상당 기간 금리 동결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레이더들은 탄탄한 고용 시장과 높은 에너지 가격을 감안해 연준이 올해 내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베팅하고 있다.
기타 특징주를 보면 데이터독은 연간 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강세를 보였으며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팔로알토 네트웍스도 올랐다. 반면 월풀은 1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하회하고 배당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급락해 주가가 14년래 최저치를 찍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78% 내린 17.08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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