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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 울상, 전세 재계약에 5천만원 더들어

기사등록 : 2011-09-0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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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 물량 부족에 자금난 겹쳐 '이중고'

[뉴스핌=최주은 기자]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다. 강남 재건축 이주가 맞물려 전세 부족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서울지역 전세집을 재계약하려면 약 5000만원의 자금이 더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수요 급증은 보금자리주택,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주택구매심리 위축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전세난이 심화되는 양상이지만 대출 수요는 오히려 급증했다. 최근 가계 부채가 증가하면서 금융권의 가계대출 자제로 인해 대출이 전면 중단된 바 있다. 이후 대출금리가 일제히 상승했지만 수요는 꺾일 줄 모르는 상황이다.

실제로 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국민주택기금 제외)은 8월 말 기준 3조8224억원에 달한다. 지난 7월 잔액인 3조5706억원과 비교해 7.05% (2518억원) 급증했다.

한 시민은 "정부는 서민들의 주거난 심화에는 공감을 하면서도 다른 한쪽으로는 대출 규제로 서민들을 옥죄고 있다"며 "전세 물량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인데 자금 마련까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전세난에 자금난까지 겹쳐 집 없는 서민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거주 중인 A(46)씨는 “전세기간이 만료돼 재계약을 하려고 했더니 1억원을 올려달라고 했다”며 “1억원이란 돈을 마련할 수가 없어 분당으로 옮기려고 하는데 이 지역 전세가 역시 만만치 않다”고 털어놨다.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거주 중인 B(31)씨 역시 “전세 재계약 하는데 7000만원을 올려달라고 한다”며 “일부를 월세로 돌려 계약 연장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서울 지역 전세를 재계약 하는데 평균 5000만원의 비용이 든다. 서초구의 경우 전세 재계약에 9621만원이 더 들고, 강남구 9513만원, 용산구 6868만원 순으로 랭크됐다. 종로구 5798만원, 중구도 5136만원 등을 나타내 평균을 상회했으며 강북구 3064만원, 도봉구 2944만원, 노원구 2968만원을 나타냈다.

경기지역 역시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다. 과천은 전세 재계약시 추가적으로 5275만원이 들며 성남시 4413만원, 용인시 4094만원, 하남시 4072만원 등 일부 경기지역도 추가비용이 4000만원을 상회한다.

박정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전세 2년차가 임박한 서민들은 전세 재계약을 위해 추가로 전세금을 준비하지 못한다면 서울에서 쫓겨나 경기 외곽으로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게다가 서울에 직장을 둔 시민이라면 교통비 지출까지 늘어날 예정으로 가계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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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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