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오른쪽)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17일 단일화 재개회동을 마친 후 손을 마주잡고 있다.[사진: 김학선 기자] |
문 후보측 박광온 대변인과 안 후보측 정연순 대변인은 19일 각각 서울 영등포 당사와 공평동 선거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날 진행된 단일화 실무 협상팀의 협상 경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양측 대변인은 이어 "양측은 폭넓고 깊이 있게 논의를 계속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단일화 방식에 대한 합의안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문 후보측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팀장)과 윤호중 전략기획실장, 김기식 미래캠프 지원단장, 안 후보측 하승창 대회협력실장(팀장) 강인철 법률지원단장, 금태섭 상황실장은 이날 낮 12시부터 지금 이 시간까지 모처에서 비공개로 마라톤 회의을 벌이고 있다.
양측이 단일화 방식에 대한 합의에 앞선 TV토론 실시에 합의한 것은 상대적으로 합의가 쉬운 문제부터 해결하자는 뜻으로 보인다. 박선숙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선거 사무실에서 만나 "TV토론은 어떤 문제보다 빨리 합의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전체적으로 방법에 대해서 좀 의견이 접근되지 않더라도 토론에 대해서는 빨리하면 좋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측 실무 협상단은 현재도 단일화 방식 등을 놓고 협상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단일화 방식도 결국 TV토론 후 여론조사 방식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양 후보는 후보등록(25~26일)전 단일화 협상에 합의한 바 있지만, 단일화 중단 사태로 닷새를 보내면서 후보 등록일까지 남은 시간이 대폭 단축됐기 때문이다. 국민경선, 모바일 경선, 배심원 평가 등 담판을 제외한 여론조사 이외의 방식을 시행하기에는 남은 기간이 짧다는 것이다.
다만, 양측이 여론조사 플러스 알파 방식에 극적으로 합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단순 여론 조사일 경우 지난 2002년 당시 노무현, 정몽준 후보 단일화 협상 방식과 전혀 달라진 게 없는 데다 여론조사는 같은 방식으로 치러지더라도 조사 시기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오는 등 비과학적인 면도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이르면 오는 20일 최종 단일화 방식 룰에 대한 결과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정치권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앞서 양측은 지난 6일 두 후보간의 회동을 통해 후보 등록일 전 단일 후보 선출에 합의한 데 이어 지난 13일 1차 단일화 실무팀 협상에서 TV토론 실시 등에 뜻을 모은 바 있다. 이후 양측은 닷새동안 단일화 협상 파행을 겪은 뒤 전날 두 후보가 2차 회동을 통해 단일화 협상을 이날 전격 재개했다.
한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오는 23일 단독형식의 TV토론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