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일본은행이 예상대로 추가 통화완화에 나선 가운데, 내년도 환율전쟁 공포가 본격 점화되는 모습이다.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저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특히 미국, 유럽, 일본, 영국 등의 중앙은행들은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완화 카드를 계속해서 꺼내 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
앞서 20일 일본은행(BOJ)이 디플레 타개 등을 내세운 아베 신조 차기 총리의 압력에 굴복, 자산매입 규모를 10조 엔 확대하기로 한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개도국 사이에서 이 같은 선진국의 통화완화 정책 때문에 환율 하락 및 수출업체 경쟁력 하락 등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21일자 로이터통신은 한 G7 국가 소식통을 인용 “현재 자국 통화 평가절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모두가 수출을 통해 경기 회복을 원하지만 모두가 자국통화 가치를 절하하려 한다면 세계 경제에는 결코 이롭지 않은 일”이라고 경고했다.
지난주 열린 G20 고위 관계자 회의에서 역시 이 같은 평가절하 움직임을 두고 비난의 목소리들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펠리페 라라인 칠레 재무장관은 지난주 연준이 더 적극적인 통화 정책에 나서기로 한 결정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변동환율을 유지하고 있는 모든 신흥국들의 불안감을 자극했다고 밝혔다.
물론 환율 전쟁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도 있다.
글로벌 트레이드 얼러트의 에베넷은 “위기시 나타나는 경쟁적인 통화가치 절하에 나선 국가는 비교적 적은 수에 불과하다”면서 베트남과 베네수엘라, 이디오피아, 나이지리아, 카자흐스탄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통화가치 평가절하는 의도적인 정책의 결과라기 보다는 내수를 뒷받침하기 위한 양적완화의 부산물에 가깝다면서 통화전쟁 위험이 커졌다는 우려는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