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완화정책이 축소되기 시작할 위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거시건전정 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고 외신과 대담에서 말했다.
31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밤 상하이에서 가진 대담에서 김 총재가 연준의 출구전략 개시가 세계 금융시장을 흔들 수도 있다면서, 미국이 갑자기 강력한 긴축정책을 사용했던 '1994년의 경험'을 환기했다고 전했다.
이 대담 보도에 의하면 김 총재는 이제까지 한은은 자본유출보다는 유입에 더 신경을 써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자본유출 위험에 대비한다면 거시건전성부담금 중 단기 외화부채에 대한 은행세율을 현행 0.2% 정도에서 최대 0.5%까지 더 높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에 김 총재는 최근 기준금리 인하 결정과 관련해 "예상치 못한 상품가격 약세, 특히 국제유가"를 를 주목해 언급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상품가격 약세로 물가 압력이 억제된 것이 금리인하 여지를 만들어주었음을 시사한 대목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9일 기준금리를 2.5%로 25bp(0.25%포인트) 인하했다.
앞서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은 의회 증언을 통해 몇달 안에 미국 경제가 계속 회복되는 신호가 확인된다면 매월 850억 달러에 이르는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이기 시작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버냉키 의장 증언에서 "최근에 물가 상승률이 낮은 것은 에너지 가격의 하락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좀 더 폭넓게 보자면 ′디스인플레이션′ 조짐도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에너지 가격 외에 다른 재화와 서비스 가격 역시 침체되어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