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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쇼크後] 신흥시장 뒤안길… 미 증시 전망은 낙관적

기사등록 : 2013-06-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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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전략 일러" VS. "충격 작을 것"

[뉴스핌=김동호 기자] 이른바 '버냉키 쇼크'에 대한 글로벌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양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

버냉키 의장이 빠르면 올해 말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수 있다고 말하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충격에 휩싸였다. 증시가 급락했으며 채권가격도 약세를 보였다. 여기에 전날 중국 제조업지수가 둔화되며 중국의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도 다시금 커지고 있다.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 시장에서의 자금 이탈 역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글로벌 전문가들의 평가나 전망은 엇갈린다. 아직 출구전략은 시기상조이며 금융시장의 충격 역시 클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는 반면 미국이 출구전략 시기를 구체화 할 만큼 경기가 회복되고 있어 지금의 충격은 일시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 양적완화 축소? 아직은 일러… 문제는 중국

'채권왕'으로 잘 알려진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 미국 경제의 상황을 감안할 때 버냉키 의장의 판단은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로스는 모기지 이용자들의 상환 부담이 계속 늘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의 예상대로 미국 경제가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실업률 역시 연준의 기대만큼 낮아지기는 당분간 쉽자 않다는 분석이다.

그는 "연준과 버냉키 의장이 미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와 상반되는 시각을 가진 것 같다"며 "연준이 안갯속을 운전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닥터 둠'이라 불리는 마크 파버 역시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증시에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한 연준 이외에도 중국의 성장둔화 우려가 시장에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뉴욕증시가 더 내려갈 것 같다"며 미국의 양적완화 이외에 중국의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했다.

파버는 특히 "시장이 연준의 출구전략 이 외에도 다른 요인에 대해 걱정하는 것 같다"며 "중국 경제가 공식 지표에 비해 훨씬 취약하다는 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경제가 실제로는 연 4% 정도 성장하는데 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대적인 신용팽창 등의 조치가 없다면 성장이 멈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외에도 "다른 신흥시장 경제 역시 좋지 않은 상황"이며 "금이나 여타 국제상품 시장 전망도 좋지 않다"고 전망했다.


◆ 신흥국, 완충장치 필요... 과거 영광 사라질 것

국제통화기금(IMF)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비하기 위해 신흥국들의 경우 완충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IMF의 게리 라이스 수석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시장 반응을 면밀히 보고 있다"며 "자금 유출과 유동성 압박 정도에 따라 일부 국가들은 정책 완충장치를 현명하게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대변인은 "각 신흥국의 정책 결정은 그 국가에 맞게 이뤄져야한다"며 "질서 있는 시장 기능이 작동하도록 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IMF는 지난 주 미국 경제·금융상황에 대한 연례 평가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고강도 통화부양 정책이 미국과 세계경제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상당기간의 초저금리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수반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 역시 미국이 출구전략을 시행하기 시작하면 신흥국들에게 과거와 같은 영광은 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의 도미닉 윌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경기순환에 따른 기회는 나타날 수 있찌만, 구조적으로 신흥시장이 (지금과 같은) 뛰어난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향후 10년간 신흥국의 자산시장은 지난 10년간 투자자들이 익숙해진 수준의 위험성 대비 큰 보상을 안겨줄 가능성이 작다"고 예상했다.


◆ 주식·위험자산 시장, 자금이탈 적을 것

반면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과 위험자산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미국 경제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연준에 의해 풀린 돈의 상당량은 채권시장, 그 중에도 특히 고위험채권이나 신흥시장으로 갔기 때문에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도이체방크의 조셉 라보나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당초 (양적완화로 인해 풀린) 돈의 상당량이 주식시장으로 가지 않고 채권, 특히 고위험 채권이나 신흥시장으로 갔다"며 "그곳에서 자금 이탈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감안할 때 증시와 위험자산 시장은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라보나 이코노미스트는 또 "미국의 국채 금리는 여전히 무척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주택 시장의 회복세에 부담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특히 금리가 주택시장에 악영향을 미치려면 4%는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프리스앤컴퍼니의 워드 매카시 이코노미스트 역시 "연준이 배를 버리려는 것이 아니고 부두에 배를 대려고 준비하는 것일 뿐"이라며 시장의 과도한 반응을 경계했다.

매카시 이코노미스트는 "위험 자산의 가치는 결국 오를 것"이라며 고용 및 주택시장의 개선과 에너지의 잠재적 수요 증가, 제조업의 회복 조짐 등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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