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지난 10년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여온 중국의 호시절이 끝났으며, 앞서 선진국이 경험한 것과 같은 지속적인 성장 둔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1일 CLSA의 앤디 로드만 투자전략가는 포브스 기고를 통해 "이제 (중국의 경기) 호황이 끝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며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선 대부분의 거시지표들이 매년 둔화될 것이란 예상을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중국 지역 거시투자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로드만은 특히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7.5%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지난해의 7.8% 보다 둔화된 수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10년간 중국은 매년 5~6% 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중국이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그러나 이는 중국 경제가 성숙되는 단계에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과정이며, 향후에는 결국 OECD 국가들의 평균적인 성장률인 3%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란 관측도 제시했다.
또 로드만은 현재 중국 경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공기업들보다 민간부문의 사기업들이 향후 중국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의 거대한 공기업들 보다 민간기업들이 점차 중국의 경제 성장을 이끄는 엔진이 될 것"이라며 "경제의 대부분이 민간의 손에 달려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일례로 올해 상반기 중국 민간기업들의 이익은 전년대비 16% 가량 성장했으나, 공기업들은 5% 성장에 그쳤다고 그는 지적했다.
로드만은 이 외에도 중국의 향후 성장의 핵심은 소비 증가에 있다고 조언했다. 그간 중국이 국가 주도의 기간기설 투자 등을 통해 성장했다면, 이후 성장을 이끄는 것은 소비 확대가 될 것이란 판단이다.
한편, 올 하반기 중국 경제는 성장이 가속화 되지는 않지만 경착률 역시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로드만은 하반기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하반기 중국 경제가 성장을 가속화 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급격한 위축(경착륙)이 나타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