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 이코노미스트가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반면 하반기 고용은 당초 예상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16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41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1.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5월 성장률 전망치인 2.0%에서 상당폭 하향 조정된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했다. 이는 종전 2.3%에서 하향 조정된 것이다. 또 4분기에는 2.3% 성장할 것으로 예상, 앞서 제시한 예상치인 2.7%에서 크게 떨어뜨렸다.
이와 함께 시장 전문가들은 2014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2.8%에서 2.6%로 낮춰 잡았다.
고용 지표는 종전 예상치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4분기 실업률이 7.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 앞서 내놓은 전망치 7.4%에서 소폭 떨어졌다. 내년 실업률은 7.1%로 떨어질 전망이다.
다만, 고용은 연말까지 상당한 개선을 이룰 것으로 시장 전문가는 내다봤다. 하반기 비농업 부문 일자리 창출이 월 평균 17만4000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 기존의 전망치인 15만8000건에서 상당폭 상승했다.
이어 2014년 고용 창출은 월 평균 18만100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종전 전망치인 18만400건에서 다소 후퇴한 수치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성장 수준을 회복할 때 자연 실업률로 60%를 제시했다. 전문가들의 예측 범위는 4.75%에서 7.0%로 분포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축소와 관련, 월가 투자가들은 국채 수익률 상승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스로 발목을 잡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얘기다.
BK 애셋 매니지먼트의 캐티 린 외환 전략가는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연준의 테이퍼링을 가로막을 수 있다”며 “10년물 수익률이 2.9%에 근접할 경우 연준이 긴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달 10년물 수익률이 3%를 웃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 경우 연준이 계획대로 테이퍼링을 실시하더라도 그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0년물 수익률은 5월초 이후 무려 120bp 급등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