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의 경기가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유동성 공급 축소가 확실시됨에 따라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 아래로 밀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또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으로 인해 채권 수익률의 추세적인 상승을 점친 자산가들이 투자자금을 부동산에 투입하는 움직임이다.
(출처=뉴시스) |
골드만 삭스는 13일(현지시간) 금 선물이 10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경기 회복이 지속되는 데다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에 따른 파장이 금값을 큰 폭으로 떨어뜨릴 것이라는 얘기다.
시리아와 관련된 리스크와 미국 의회의 부채한도 협상 문제가 일정 부분 금의 매수세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한시적이고 제한적인 재료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골드만 삭스는 금값이 내년까지 추세적인 하락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 삭스는 내년 말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1050달러로 제시하고 있지만 1000달러 아래로 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금 선물은 2009년 10월 이후 세 자릿수로 떨어진 일이 없었다.
UBS 역시 내년 금값이 1000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가 본격화될 경우 극심한 ‘팔자’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크레디트 스위스는 지난 5월 금값의 1000달러 붕괴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다.
시리아에 대한 불안감에 온스당 1400달러를 넘었던 금 선물은 최근 리스크가 진정되면서 급락, 131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미국 투자자들은 농지를 중심으로 부동산 매입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연준의 테이퍼링으로 인해 채권 투자의 리스크가 높아진 데다 주식 역시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장기 투자에 집중하는 이들 사이에 포트폴리오에 일정 부분 실물자산을 편입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농지 가격이 7.5%에 이르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플로리다와 아이오와 등이 주요 타깃으로 꼽힌다.
하지만 투자 리스크에 대한 경고가 없지 않다. 지역에 따라 농지 역시 고평가된 측면이 크고, 변동성 역시 높다는 지적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이코노미스트는 “농지가 유망한 투자자산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현금 흐름 측면에서 리스크가 없지 않고, 변동성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