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5S와 함께 저가형 모델인 아이폰5C를 내놨던 애플이 저가형 모델의 생산량을 줄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이폰5S가 인기를 끌며 저가형 모델인 아이폰5C는 예상보다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아이폰5C의 생산을 줄이고 아이폰5S의 생산을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애플은 이미 아이폰 및 부품제조업체인 페가트론과 혼하이정밀(폭스콘) 등에 올 4분기 아이폰5C의 주문량 축소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애플이 페가트론과 혼하이정밀에 각각 20% 미만과 1/3 가량의 주문 물량을 축소했다고 전했다.
현재 아이폰5C 생산 물량 중 2/3 가량은 페가트론, 나머지 1/3은 혼하이정밀이 생산하는 것을 감안하면 애플의 아이폰5C 생산 물량 감소 비율은 대략 25% 수준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5S의 생산을 기존보다 확대할 방침이다.
혼하이정밀 관계자는 4분기에 애플이 고급형 신제품인 아이폰 5S의 주문량을 늘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애플의 이 같은 결정은 함께 출시한 아이폰5S와 아이폰5C의 모델별 수요 예측이 어긋난 탓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이 없을 경우 아이폰5C의 가격은 미국 기준으로 549달러에 달해 저가형 모델로서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고급형 모델인 아이폰5S 가격과는 불과 100달러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반면 아이폰5S는 상당한 인기를 끌며 매장에 재고가 없는 상태다. 특히 '아이폰5S 골드' 모델은 중국 등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기준으로는 11월까지 주문이 밀려 있는 상태다.
한편, 신문은 애플이 과거에도 다른 이유로 주문 물량을 줄인 적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아이폰5C 생산량 감소 결정이 꼭 수요 부족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