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선물 가격 변동 추이. 출처 : MarketWatch Data] |
연준은 국채매입 축소 결정에도 양적완화 기조는 여전히 이어갈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금가격에 대한 하락 압력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UBS 대니얼 모건 글로벌상품 연구원은 "물가상승 대비를 위한 헤지 용도로 금을 보유할 이유가 없어진 상황"이라고 평하며 향후 2년 간 금가격이 평균 1200달러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주요 경제지표들은 대부분 내년 세계경제가 확장세를 보일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런 상황 하에서는 금가격이 오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이퍼링으로 인한 달러화 강세도 금값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 티머시 리델 글로벌시장리서치부문 수석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리면서 금을 매수해야할 이유가 줄어 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달러화와 금가격은 대개 상반된 흐름을 나타낸다. 달러화가 떨어지면 금 가격은 오르고 반대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 가치는 하락하는 식이다.
바클레이즈의 에프렘 라비 금속상품 부문 수석도 "테이퍼링이 완전히 종료되기 전까지는 금가격은 큰 방향성 없이 현 수준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몇 달간 금가격이 온스당 1200달러에서 1300달러 선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도 지난 11월 22일 내놓은 '2014 투자전망보고서'에서 내년 금값이 현 수준보다 15%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간 금가격을 지탱해왔던 신흥국의 금 수요도 예전보다 축소돼 가격 반등을 불러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금수입국인 인도의 경우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금 수입 억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인도 정부는 금수입 관세를 사상 최고 수준인 10%로 올리고 금 수입분 중 세공품의 형태로 재수출하는 비중을 전체의 20%로 고정시켜 금 수입 물량을 대폭 감소시켰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