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올해 약 5% 상승했던 뉴질랜드 달러(NZD) 가치가 1년 안에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22일 오후 12시 8분 현재 1NZD는 0.8575달러(USD)에 거래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글로벌FX 월간 분석' 보고서를 통해 1년 후 뉴질랜드 달러 환율이 1NZD 당 0.76달러(USD)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22일 환율 기준으로 보면 12.8%에 달하는 하락세를 전망한 것이다.
뉴질랜드 달러/미국 달러 환율 추이 [출처: 데일리FX (DailyFX)] |
◆ 유제품 가격 '하락'…경상수지 '악화'
보고서는 먼저 경상수지 악화가 뉴질랜드 달러 약세를 이끌 것으로 지목했다. 뉴질랜드는 세계 최대 낙농업 제품 수출국으로, 유제품 수출액이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한다.
문제는 지난달 유제품 생산량이 전년대비 90% 증가하면서 가격이 폭락, 뉴질랜드 경상수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도그 스틸 BNZ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개월간 유제품의 30%는 가격이 18.1%나 폭락했다"고 말했다. 유제품 가격을 나타내는 GDT(Global Dairy Trade) 가격 지수는 8.9% 하락,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간 뉴질랜드 경상수지 및 국제수지 추이 [출처: 골드만삭스 보고서] |
◆ 주택 경기 '풀썩'…성장둔화 '우려'
주택 경기 둔화로 경제성장 모멘텀이 약해지는 것도 뉴질랜드 달러 가치를 끌어내릴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뉴질랜드의 경제성장률은 2.7%를 기록해, 선진국 중 가장 빠른 수준을 나타냈다. 2011년 크라이스트처치에 지진이 발생한 후, 주택 재건축이 활발하게 나타나면서 주택 경기가 확장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경기 확장세도 어느 정도 진정이 된 상태라 향후 뉴질랜드 경기에 예전만큼의 성장 동력을 가져다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레이크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말에는 뉴질랜드 성장률이 1.6%로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금리 동결 언제까지?…NZD 환율 '변수'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조만간 현재 2.75%인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보다 낮은 3% 내지 3.25%까지 올린 후 올해 말까지 동결할 것이란 전망도 뉴질랜드 달러의 약세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RBNZ는 오는 24일 기준금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가 15명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번 뉴질랜드 기준금리는 3%로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골드만삭스는 "RBNZ는 이번 2분기 말까지 금리를 3.25%로 인상한 다음,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질랜드 금리가 올해 말 3.75%까지 오를 것이라는 시장 예상과 비교하면 골드만삭스는 기준금리 동결 기간을 더 길게 잡은 것이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RBNZ의 금리인상 여부가 뉴질랜드 달러 가치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며 "뉴질랜드 달러를 0.8626달러에서 매도하고 0.8700달러 수준에서 숏커버(손절 매수)할 것"을 권고했다.
◆ 뉴질랜드 달러 거래는 어떻게?
뉴질랜드 달러 거래를 하려면 삼성선물·우리선물 등에서 계좌를 개설하고 증거금을 납입하면 된다. 해당 금융사는 주문을 받은 후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통화선물 계약을 체결한다.
거래 시간은 전산장과 본장 두 가지가 있다. 전산장은 서머타임 기준 오전 7시~다음날 오전 6시, 본장은 오후 9시 20분~다음날 새벽 4시다. 삼성선물의 경우 한 계약 당 위탁 증거금이 미화 1705달러(약 177만3030원), 유지 증거금이 미화 1550달러(약 161만1845원)다. 우리선물은 위탁 증거금과 유지 증거금이 똑같이 1705달러다.
삼성선물 김재우 주임은 "통화선물로 뉴질랜드 달러를 거래할 경우 레버리지 비율은 약 45~50배 정도이며, 이는 환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다 자세한 상품 스펙은 아래 주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www.cmegroup.com/trading/fx/g10/new-zealand-dollar_contract_specifications.html)
뉴질랜드 달러 통화선물 상품 스펙 [출처: 시카고상품거래소(C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