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성장 정책에 따라 인도가 중국의 뒤를 이어 세계 제조업 허브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출처:AP/뉴시스] |
도이체방크 글로벌 전략가 산지브 사냘은 "인도가 그간 서비스산업 중심에서 거대 자본 및 인력이 동원되는 동아시아식 (제조업) 성장 모델로 옮겨가고 있다"며 이 같은 전환이 성공한다면 인도는 세계의 제조업 중심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이 제조업 중심의 성장 전략에서 선회함에 따라 인도 같은 나라들이 저임금 노동력을 바탕으로 제조업 허브가 될 여지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인도에서 제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로 60% 수준인 서비스업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산업과 발리우드 등으로 대표되는 인도의 서비스부문이 전체 고용인력의 28%밖에 담당하지 못해 고용 창출에 속도를 내야 하는 모디 정권으로서는 제조업 전환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내년부터 2020년 사이 인도의 노동연령 인구는 8억400만명에서 8억560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연간 1000만개의 일자리를 계속해서 만들어 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CNBC는 인도의 제조업 주도 경제로의 전환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대규모 자본을 동원하는 것이 관건이며, 대규모 인력 동원도 넘어야 할 산이라고 지적했다. 인도에서는 노동법이 엄격한데다, 도시들이 수백만 명에 달하는 산업 인력을 수용할 준비가 아직 안 돼 있기 때문이다.
JP모간 수석 인도 이코노미스트 자한기르 아지즈는 "인도가 고용과 해고가 엄격한 노동법 때문에 그간 비용 효율성이 항상 떨어졌으며, 중국처럼 우수한 인프라가 갖춰진 나라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가 인프라에 투자할 수는 있겠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며 서비스 부문 투자가 더 나은 대안일지도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