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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애물단지 '인터뷰' 배포 vs 사장 "고민중"

기사등록 : 2014-12-2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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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포 결정시 방법 및 수익 구도도 '골치'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소니픽처스가 해킹 및 테러 협박에 못 이겨 극장 상영 취소를 결정한 영화 '인터뷰'를 어떻게든 배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배포 루트를 찾기가 쉽지 않은 데다 추가 해킹의 위험을 무릅쓰고 영화를 공개했을 때 발생할 득과 실을 따지는 일이 만만치는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소니 측은

김정은 암살을 다룬 소니픽처스 영화 '인터뷰' [출처:뉴시스]
지난주 오는 25일로 예정됐던 영화 '인터뷰'의 극장 개봉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테러 위협에 못 이긴 극장들이 하나 둘 상영을 취소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상영 취소 결정은 "실수였다"고 언급하고, 할리우드 영화계 안팎에서도 해커에게 굴복한 결정에 비난이 쏟아지면서 소니 측은 '인터뷰' 개봉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 제작과 홍보에 쏟아 부었던 투자금을 회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소니를 짓누르는 요인 중 하나다.

일각에서는 소니가 자사 온라인 배급사 '크래클(Crackle)'을 이용해 영화를 무료로 공개할 것이란 보도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소니측의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21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잡지 포춘은 소니가 영화 '인터뷰'를 배포할 수 있는 여러 루트가 있긴 하지만 함께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많아 배포 결정을 내리기가 결코 쉽지 않다면서, 투자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영화 개봉을 포기하는 것이 옳은 결정일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만약 '인터뷰'가 빛을 보지 못하고 사장될 경우 소니가 감수해야 할 제작 및 홍보비 손실은 최대 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다면 소니가 테러 위협에서 비교적 안전한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인터뷰'를 공개할 경우 얼마 만큼의 이익을 거둘 수 있을까.

온라인 동영상 업체 튜브모굴 대변인 데이빗 버치는 소니가 '유튜브'를 통해 영화를 개봉할 경우 약 1억1000만건의 클릭을 기록해야 광고비를 통해 4200만달러의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화 상영 동안 25건의 광고가 상영된다고 했을 때 건당 수수료 3센트를 제외하고 나머지 수익을 유튜브와 절반씩 나눠가진다는 가정에서다.

소니가 애플과 손잡고 아이튠즈를 통해 '인터뷰'를 공개한다면 편당 10달러의 가격을 책정했을 때 430만건 이상의 판매 기록을 남겨야 한다.

포춘은 소니가 넷플릭스나 파일 공유 서비스인 비트토렌트, 자사의 크래클이나 플레이스테이션 비디오게임 네트워크를 이용해 영화를 배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 중 '인터뷰' 개봉과 관련해 소니와 논의 중이라고 인정한 업체는 한 곳도 없으며, 영화 개봉 시 뒤따를 수 있는 추가적인 해킹 또는 테러 위협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잡지는 자국민 납북자 문제 해결에 힘을 쏟고 있는 일본이 해당 영화 개봉을 반대하고 있다는 점도 소니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 '인터뷰' 배포가 쉽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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