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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인수戰] 박삼구 회장, 6천억 조달 가능성 낮지만...

기사등록 : 2015-01-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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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 "자금조달 다됐다" 자신감..시장은 'FI와 합종연횡' 유력 제기

[뉴스핌=김연순 기자] 이번 금호산업 인수전에선 우선청구매수권을 보유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주도권을 점하고 있지만, 문제는 자금력이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금호산업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기 위한 자금으로 최소 60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박 회장은 보유 자산 담보설정 등으로 자체 자금동원 여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업계와 증권가에선 박 회장이 자신의 경영권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곳과 손을 잡고 금호산업을 인수하는 안이 가장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 박삼구 회장, 인수자금 자체조달 가능성↓

박 회장과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부자는 금호산업 지분 10.4%를 보유하고 있어 추가로 40%만 인수하면 완전한 경영권을 손에 쥘 수 있다.

하지만 채권단은 보유 중인 금호산업 지분 57.5%를 통째로 매각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최대한 많이 팔아야 하기 때문에 지분을 통째로 매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분 57.5%를 인수해야 하는데 자금부담이 만만치 않다. 19일 금호산업 종가(2만1900원)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할 경우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 57.5%의 지분가치는 4150억원(1895만2000주X2만1900원=4150억4880만원)을 훌쩍 넘어선다.

현재 박 회장은 금호산업의 채권단 보유 지분 중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이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지분가치는 36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IB업계에선 경영권과 아시아나항공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지분가격은 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30.1%를 들고 있어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아시아나항공의 주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이 단독으로 인수 대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일부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박 회장이 동원할 수 있는 현금 규모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지분을 담보로 돈을 빌려도 의미 있는 금액을 조달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높다.

박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금호타이어 지분율은 9.1%다. 박 회장이 2.7%,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회장이 2.6%, 금호문화재단이 2.8%를 나눠 갖고 있다. 하지만 채권단에 의해 담보설정돼 있어, 유동화가 쉽지 않다.

동시에 아시아나항공을 통한 자금조달도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통운 지분 4.9% 정도를 가지고 있지만 금호산업 인수 자금으로는 활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통운 지분 4.9%를 언제 팔지 알 수 없고, 판다고 해도 아시아나항공이 금호산업 지분을 사거나 할 수 없다"며 "자회사가 모회사 지분을 사게 되기 때문에 상호출자제한에 걸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 금호아시아나 "인수준비 다 됐다"…FI와 합종연횡 가능성↑

채권단은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시점에 대해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진 않았지만 최소 본입찰 이후 픽스된 가격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타진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최소한 본입찰은 끝나고 가격이 픽스되고 나서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물어볼 것"이라며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경우 그 가격에 사가야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제3자한테  넘어간다"고 설명했다.

자금이  부족한 박 회장 입장에선 인수 대금 마련이 여의치 않을 경우 재무적 투자자(FI)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당연히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것이지만 박 회장이 채권단 제시금액을 수용하더라도 자금조달 계획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측은 충분히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자금조달) 구조까지 얘기할 수 없지만 금호산업 지분 인수 대비해서 준비를 다 해놨다"며 "지금 단계에선 그 이상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시장과 업계에선 박 회장이 타 대기업그룹이나 FI들과 합종연횡할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항공업 진출로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꾀할 수 있는 롯데·신세계·CJ 등 유통업체 빅3와 손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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