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애플워치가 예약판매일인 10일(현지시각) 하루 만에 매진됐다. 이날 판매된 애플워치는 대략 100만대다. 삼성과 소니 등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스마트워치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 72만대를 훌쩍 넘어섰다.
예상을 크게 웃도는 성적에 애플워치에 대한 시장의 우려와 회의적인 시각도 말끔히 사라졌다. 애플워치의 혁신 부족을 문제 삼았던 전문가들은 이제 애플워치의 성공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애플워치 <출처=블룸버그통신> |
투자귀재로 꼽히는 짐 크레이머는 "예약주문 매진은 애플워치가 이미 성공한 제품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특히 애플 생태계 충성도가 높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13일(현지시각) CNBC 인터뷰에서 말했다.
진 먼스터 파이퍼제프리 기술 애널리스트는 애플워치가 스마트워치 산업에 혁신을 가져올 시장파괴자(디스럽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동안 소비자들은 웨어러블에 냉담했지만 애플은 다르다"며 "오는 2분기 중으로 애플워치는 230만대 가까이 팔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드워드 유마 키뱅크 캐피탈마켓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준비한 물량은 3개월 내로 동이 날 것"이라며 "패션 시계업계의 디스럽터로 자리 잡을 애플워치로 전통 시계업체들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아직 애플워치 판매량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최소 2200만대의 애플워치가 팔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경제 주간지 포춘은 애널리스트 18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애플워치의 평균 판매량은 2247만개로 예상됐다.
트립 코드리 글로벌에퀴티리서치 애널리스트가 4100만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예상했다. 반면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물량 부족을 이유로 올해 판매량이 800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애플은 물량 부족과 주문량 폭주로 애플워치 배송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애플은 웹사이트에서 애플워치를 지금 주문할 경우 일부 모델은 오는 늦으면 6월께나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예약판매 첫날 돌풍을 이끈 이들은 충성심 높은 애플 소비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 리서치 업체 슬라이스 인텔리전스는 첫 예약 주문일 애플워치 판매량을 95만7000대로 집계했다. 소비자들은 1인당 평균 1.3개의 애플워치를 구매했다. 특히 구매자의 72%는 최근 2년 내 애플 기기를 구매했던 것으로 확인돼 높은 충성심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소비자들이 선호한 제품군은 가장 저렴한 애플워치 스포츠였다.
BMO 캐피탈마켓 조사 결과, 애플워치 구매 의향이 있는 소비자 중 60%는 349달러(약 38만원)짜리 애플워치 스포츠를 선호했다. 1000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버전인 애플워치 에디션 구매 의사를 밝힌 소비자는 4%에 불과했으나 중국에선 1시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