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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유럽 정치인 89명 "입국금지"…EU '격분'

기사등록 : 2015-05-3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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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법적 근거 없어"…러시아-서방 간 갈등 격화 전망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조치로 유럽 정치인 89명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취한 것과 관련해 유럽연합(EU)이 불쾌감을 드러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30일(현지시각) BBC 등 주요 외신들은 러시아 당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자국에 비판적 입장을 취해 온 EU 정치인 89명을 입국금지 명단에 올렸으며 해당 블랙리스트를 EU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EU측은 러시아의 입국금지 조치가 "완전히 자의적이며 정당화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하며, 앞서 입국금지 명단을 수 차례 요청했었지만 러시아로부터 어떠한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거듭된 요청 끝에 블랙리스트를 받아 든 EU는 "입국금지 조치와 관련해 법적 근거나 기준, 또는 입국금지 결정 과정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리스트에 오른 정치인들의 이름은 확인해주지 않은 채 입국금지 조치가 러시아에 대한 EU 제재조치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에 제재 조치를 가한 유럽 국가들에 외교 관계자가 러시아를 방문할 시에는 반드시 사전에 입국금지 여부를 확인할 것을 촉구해 왔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에 대한 EU의 제재조치는 지난해 3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내려졌으며,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이 지속되면서 제재조치도 확대된 상태다.

한편 러시아의 입국금지 조치로 양측 간 갈등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영국의 한 외교 관계자는 "러시아가 이번 조치로 EU의 제재조치 변화를 기대한다면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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