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중국이 6년 만에 처음으로 금 보유량을 공식 공개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당국이 축소 보도를 했을 것이란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출처 = 뉴시스> |
인민은행은 미국 달러 중심인 외환보유고 다각화를 위해 금 매입에 나서고 있지만, 3조달러가 넘는 세계 최대 수준인 중국 외환보유고 전체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6% 정도에 그친다.
은행이 공개한 보유 금 증가분인 604톤은 전문가 전망치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골드뉴스레터 편집장 브리엔 런딘은 "시장은 (중국 보유금 규모가) 3000톤은 쉽게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보유금 규모가 훨씬 많을 것이란 증거도 충분해 중국 당국이 왜 규모를 축소해 밝히려는지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올 연말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 편입 추진 노력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UBS는 인민은행의 금 발표가 "(IMF를 염두에 둔) 투명성 제스처로 일회성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윅밸리 파이낸셜어드바이저 회장 켄 포드는 "중국이 금을 충분히 축적하고 있다는 것을 IMF에 보이려 하면서도 시장 왜곡(가격상승)을 막고자 전체 규모는 드러내기 꺼려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금 가격은 연내로 확실시 되고 있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달러 강세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8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1.1% 내린 온스당 1131.90달러에 마감되며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