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브라질의 국가 신용등급을 정크 바로 위 수준으로 강등했다.
<출처 = 무디스> |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은 임박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무디스는 성명을 통해 "경기는 예상보다 부진한데 정부의 지출은 늘고 재정개혁에 대한 정치적 컨센서스는 부재해 당국이 올해와 내년 부채 증가 추세를 뒤집을 만큼의 재정흑자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라며 등급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3월 브라질에 투자등급 중 가장 낮은 'BBB-'를 부여한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지난달 28일에는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춰 추가 강등 가능성을 부추겼다. 피치의 경우 브라질에 정크보다 두 단계 높은 'BBB' 등급을 부여한 상태로 등급 전망은 역시 '부정적'으로 제시한 상태다.
이날 브라질 증시와 환율은 무디스의 등급 강등보다는 '안정적' 등급전망 제시에 더 주목하며 안도했다.
장중 2.3%까지 밀렸던 헤알화는 장 후반 달러 대비 3.4767헤알로 낙폭을 1.1% 수준으로 줄였으며, 브라질 증시 보베스파 지수도 장 후반 낙폭을 0.6% 수준으로 줄인 채 거래를 마무리했다.
총 31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블룸버그 조사에서는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이 1.5% 위축될 것으로 전망돼 1990년 이후 최악의 침체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성장률 둔화 가운데서도 브라질의 소비자물가는 목표치 이상으로 상승세를 가속화하고 있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지지도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