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거대 신흥시장으로 세계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됐던 브릭스(BRICs)의 기운이 기울고 있지만, 월가 투자자는 그 중 인도만은 아직까지 성장 희망과 투자 기회가 남아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자 CNBC뉴스는 상품시장 약세와 달러 강세 등으로 브릭스 경제가 타격을 입었지만 국가별로 봤을 때 인도가 나머지 브라질, 러시아,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장 여건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JP모간 자산운용 글로벌시장전략가 난디니 라마크리쉬난은 "인도가 브릭스 중 투자하기 가장 적합한 국가"라고 평가했다.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렸던 미국∙인도 기업협의회(USIBC) 리더십 서밋에서 인도 통신기업 '바르티 엔터프라이즈'의 서닐 미탈 회장도 인도 경제 지표가 긍정적이라며 낙관론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회계연도 2016년에서 2020년까지 인도 경제 성장률이 8%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며 "노동, 인프라, 교육 부문에서 개혁이 더 빨리 진행된다면 성장률은 9%까지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앞서 JP모간 운용의 라마크리쉬난은 "투자자 쏠림이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도 인도 증시 매수에 나서기에 늦지 않았다"며 "다만 (투자 대상) 선별 작업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증시 투자 대상을 고르는 데는 다가오는 기업 실적 시즌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UBS는 인도 증시의 선행 주가수익배율(forward P/E)이 17배로 장기 평균인 14.4배보다 높다는 점은 투자 심리를 꺾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 증시 센섹스 지수 1년 추이 <출처=블룸버그> |
또한 인도 정부의 GDP 발표에 대한 회의론 등도 부담이 될 수 있으며,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개혁 추진 효과가 경제로 잘 확산될 수 있을지 여부도 투자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UBS 신흥시장 전략 헤드인 지오프 데니스는 "모디 총리의 개혁 프로그램이 정치적 난관에 속도가 더뎌질 수는 있겠지만 여전히 진행형이고 앞으로 진전도 보일 것"이라며 "우리는 내년 회계연도에 인도 GDP 성장률이 7.5%로 이머징 마켓 중 가장 선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