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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 일본 '수소'…차세대 車 경쟁 '활활'

기사등록 : 2015-10-3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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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배효진 기자] 아시아 자동차 시장 쌍두마차 일본과 중국이 차세대 자동차 동력원을 놓고 불꽃을 튀기고 있어 주목된다. 일본은 토요타 자동차와 혼다를 필두로 수소 자동차에, 중국은 전기 자동차 개발에 적극적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국과 일본 주도의 차세대 자동차 전쟁에 북미와 유럽 업계들도 속속 참전하며 향후 기술 표준을 둘러싼 패권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29일 보도했다.

◆ 중국 러스왕·넥스트EV "테슬라 따라 잡는다"

중국 정부는 10년 전부터 전기차 대중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관련 기술이 빠르게 개발되는 상황에서 진입 장벽이 점차 낮아지면 스마트폰 시장처럼 후발 업체를 내세운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까닭이다.

경기둔화 우려에 침체된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의하면 1~8월 신에너지 자동차는 11만8000대 가량 생산됐으면 10만8700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전기차 충전 모습 <출처=블룸버그통신>

정부는 전기차 보급 속도를 높여 오는 2020년까지 전기차 누적 판매량 500만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원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구매자에 각각 11만5000위안, 6만5000위안 수준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오는 2020년까지 스마트 충전 인프라 설비 시스템을 500만대 이상 구축할 계획이다. 중국 전기차 충전소는 지난해 말 기준 780곳, 충전기는 3만1000개에 불과하다.

강력한 전기차 지원 정책에 기업들의 투자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현재까지 전기차 사업에 출자한 기업은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 동영상 서비스 업체 러스왕 등이다.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는 기업은 러스왕이다. 러스왕은 전기자동차 전문 엔지니어링 업체 아티바와 패러데이퓨처에 수억달러를 투자하고 북경기차와 영국 스포츠카 제조사 애스턴 마틴과 제휴 강화로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2~3년 내로 전기차 선두주자 테슬라 모터스의 '모델S'에 대적할 고급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테슬라를 비롯한 유수 기업의 고급 인재와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생 기업이긴 하지만 중국을 등에 업은 자금 조달 능력을 고려한다면 위협적인 경쟁상대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상하이 소재 넥스트EV 역시 시장이 주목하는 기업이다. 넥스트EV는 텐센트 등 3대 중국 인터넷 기업의 후원을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에 사무소를 냈다. 최근 포드자동차 임원 출신 마틴 리치를 영입하는 등 전기차 시장 입지를 넓히고 있다.

◆ 일본 토요타·혼다 "수소사회 실현"

전기차 대중화를 내건 중국과 달리 일본이 그리는 미래는 수소에 있다. 무공해 연료로 가정과 차량 전력을 충당하는 수소 사회 실현을 국가적 목표로 하고 연료전지자동차(FCV) 기술과 인프라 정비에 중점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혼다 올 뉴 FCV

대표적으로 혼다는 최근 도쿄 모터쇼에서 연료 전지를 사용하는 양산형 수소 연료 차 '올 뉴 클래리티퓨어셀(가칭 올 뉴 FCV)' 모델을 공개했다. 내년 3월 일본을 시작으로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순차적으로 판매를 앞두고 있으며 가격은 기존 화석연료 차량과 유사한 범위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혼다 임원인 토시히로 미베씨는 "수소 사회 실현에 있어 수소차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사용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가격으로 제공해 수소 사회 실현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양산 모델인 토요타 수소차 '미라이'를 시작으로 향후 수소차 보급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혼다 기술연구소의 시미즈 기요시 수석 엔지니어는 "수소 파워 트레인과 연료 전지 스택 소형화로 다양한 차종에서 수소차 기능이 실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정부도 수소차 보급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경제 성장 전략에 수소 자동차 구입 보조금과 세제 혜택, 수소 연료 충전소 건설 규제 완화 등 다양한 조치를 포함했다. 또한 내년 3월까지 수소차가 우선 도입될 대도시를 중심으로 연료 충전소 100개소를 정비할 계획이다.

다만 중국과 일본 양 측 정부 주도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수소와 전기차 어느 한 쪽의 승패를 확실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두 기술 모두 충전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하고 전기차는 장거리 운전을 위한 연비, 수소차는 비용 절감이라는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IHS 오토모티브의 제임스 차오 아시아태평양 책임자는 "전지냐 수소냐를 결정하는 선택은 더할 나위없이 중요하다"며 "업계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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