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10월에 15.8%나 급감했던 수출이 11월엔 감소폭을 줄일 전망이다. 휴대폰 반도체 등 주력품목이 선전한데다 국제유가가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게 1년이 돼 기저효과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재 통관실적 기준 수출액은 273억 8600만달러로 전년동기(470억달러)대비 7.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48억 3200만달러로 13.0% 줄었다.
전년대비 월별 수출액은 올 들어 감소세로 전환된 이후 8월에 14.7%, 10월에 15.8%나 급감했다가 이달 들어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그래프 참조). 10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7.6%의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이달 20일 기준 수출 감소폭이 줄어든 것은 크게 2가지 이유로 분석된다.
우선 지난해 같은 기간 부진했던 선박 수출이 크게 회복됐다. 선박 수출은 지난해 11월 실적이 저조했던 반면 이달 들어 밀렸던 인도물량이 늘어나면서 수치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그밖에 주력품목은 휴대폰과 반도체 등 IT 품목이 선전을 지속하고 있는 반면 자동차는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 무역투자실 관계자는 "휴대폰을 비롯한 무선통신 품목이 호조를 지속하고 있고 지난해 부진했던 선박 수출이 다소 회복됐다"면서 "지난달보다 감소폭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 저유가로 인한 기저효과 상쇄…향후 수출 감소폭 완화될 듯
이달 수출 실적의 또 다른 특징은 저유가로 인한 실적 악화가 크게 해소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은 수출 물량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수출액이 1.9% 감소했던 시기다.
지난해 4분기 이후 국제유가 하락이 본격화된 점을 감안하면 향후에는 저유가로 인한 기저효과는 크게 줄어들면서 수출 감소율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가 당초 목표했던 '4년 연속 무역 1조달러 달성'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10월까지 누적 무역규모는 8076억달러이고 이달 20일까지 누계는 8598억달러다.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은 한 달 열흘 간 수출입 규모가 1402억달러를 넘겨야 한다.
신승관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글로벌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라 12월 수출도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워낙 좋아서 그렇지 올해 실적도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