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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11월 글로벌자금, 신흥국주식·채권 모두 '굿바이'

기사등록 : 2015-12-0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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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자금, 선진·신흥 모두 '썰물'…미국 금리인상 눈앞

[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2일 오후 7시5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성수 기자] 11월 글로벌 자금시장에선 신흥국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2월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파리 테러 등 지정학적 우려로 신흥시장에 대한 투심이 악화됐다.

채권시장에서는 신흥국과 선진국 모두 큰 폭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가시화되면서 채권 투자를 줄이고 현금보유에 나서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증가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미국 금리인상 후에 선별적으로 안도 랠리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 신흥국 '찬밥신세'…내년 아시아로 다시 순유입?

신흥국 주식자금은 신흥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5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신흥국 주식시장에서는 73억79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직전월인 10월에는 19억6600만달러가 순유입됐지만 자금이 일거에 빠져나가면서 한 달 만에 순유출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11월 둘째 주와 셋째 주에는 각각 22억5600만달러, 24억7100만달러가 순유출되는 등 유출 규모가 확대됐다.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이 강화되면서 신흥국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도 따라 증가했다.

신흥 아시아 국가들은 지난 10월 수출 증가율이 시장 예상을 큰 폭 하회해 이 같은 우려를 부채질했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중국은 연간 기준 수출 증가율이 시장 전망치를 각각 16.4%포인트(p), 4.2%p, 3.7%p씩 하회했다.

한국과 인도 대만을 비롯한 신흥 아시아 7개국 증시에서도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서면서 주가지수가 하락했다. 대만은 중국의 수요 둔화와 세계 교역량 감소로 성장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11월 중 증시에서 32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출처=국제금융센터>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신흥국이 부채 문제를 겪으면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졌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신흥국의 은행 대출 여건이 악화되고 부채 상환이나 투자에 필요한 신규 자금 조달도 어려워지면서 신흥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는 "신흥국들이 제도개혁, 경상수지 적자 축소 노력을 지속해 경제 펀더멘탈이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태"라며 "신흥국에서 뚜렷한 경기반등 기미가 보일 때까지 통화 약세와 자본유출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파리 테러 사태 등 지정학적 불안에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된 것도 신흥시장에 대한 투심을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날(MSCI) 아시아 주가지수는 파리 테러 등 유럽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하락 반전했다. 

다만 지정학적 충격이 단기에 그쳤고, 아시아 지역 성장세가 중장기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신흥아시아 금융시장도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고, 재정·통화정책이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향후 아시아 신흥국의 경기도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무라증권은 "중국의 수입 수요가 반등하고 미국 경기도 회복되면서 민간소비가 증가할 것"이라며 "세계 교역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한 발짝 더 나아가 2016년 세계 증시는 아시아가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미국 연준이 긴축에 나섰던 지난 1994과 2004년에 MSCI 아시아지수가 일시적 조정을 받고 6개월 후 각각 22%, 37%의 고수익을 냈던 점을 감안하면, 연말 미국 금리인상이 실시된 후 내년 쯤에는 아시아 증시가 오름폭을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CS는 또 MSCI 아시아지수가 현재 주가자산배율(PBR)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 후 가장 가격이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MSCI중국, 대만, 싱가포르 네 곳이 가장 저평가돼 있어 투자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 채권자금, 선진·신흥 모두 '유출'

채권시장에서는 신흥국과 선진국 가릴 것 없이 대규모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연준의 12월 금리인상 및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이 확실시되면서 채권 투자 관련 불확실성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선진국 채권시장에서는 61억43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북미 및 서유럽 등 대부분 지역에서 순유출을 보이면서 3주 연속 순유출을 지속한 결과다. 직전월인 10월만 해도 선진국 채권시장에 87억4900만달러가 유입됐으나 한 달 사이에 그 두 배 가까이 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모간스탠리는 연준의 12월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연말 미국 채권시장의 유동성 경색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과 ECB의 정책 결정 이전까지 채권 매수에 중립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아울러 단기적으로 유가의 추가 하락은 북미 하이일드채 등 위험자산에 리스크 요인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신흥국의 경우에도 남미 펀드 등을 중심으로 6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달 신흥국 채권시장에서는 50억4300만달러가 순유출되면서 전월의 10억3000만달러에서 유출액이 약 다섯 배로 커졌다.

한편 일부 투자은행에서는 브라질 중앙은행이 지난달 금리 동결을 결정했으나 2명의 위원이 50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의 금리인상 의견을 제시했다는 점이 주목을 끌었다. BNP파리바는 브라질 중앙은행 성명서에서 장기간 금리동결 문구가 삭제된 것을 두고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중앙은행이 매파 기조를 강화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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