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금융업계에 긍정적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지만, 신용카드 등 일부 금융업계는 실망스런 분위기다.
16일(현지시각) 미국 유력 금융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도날드 판데티는 신용카드 업계는 대형 은행과 달리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실익이 없다고 지적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종목코드: AXP, 이하 아멕스)는 기준금리 인상이 오히려 수익성에 '독'이 된다.
카드사는 금융회사에서 현금 대출을 받아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올리게 되고 카드사들이 부담할 대출 이자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소매금융 사업부문인 싱크로니 파이낸셜도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수익 증가 효과가 소폭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물론 모든 신용카드 업체가 금리인상으로 충격을 받는 것은 아니다. 캐피털 원 파이낸셜(종목코드: COF, 이하 캐피털원)은 금리인상에 따른 수익 증가 효과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캐피털원은 신용카드 업체로 출발했지만 종합금융회사로 서비스를 확장한 결과 현재는 자산기준 미국 8위 은행으로 우뚝 섰기 때문에 순수한 카드회사라고 보기는 어렵다.
즉 미국 금리인상의 실질적 과실은 웰스파고와 골드만삭스 등 주요 대형은행들이 따먹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대형은행들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한 후 일제히 우대금리를 올렸다. 우대금리는 대기업을 포함하는 우량 고객들에게 제시하는 금리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과 소기업 대출 등의 기타 대출에 대한 기준 금리로 사용된다.
웰스파고·JP모간·뱅크오브아메리카·PNC은행은 우대금리를 3.25%에서 3.5%로 25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 인상했다. 뉴욕 증시에서는 이들 은행이 관련 사업에서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웰스파고 주가는 1.7% 올랐으며 골드만삭스도 2.3% 상승했다.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도 2.1%, 1.7% 올랐다.
반면 카드회사들은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캐피털원은 0.1% 하락했다. 디스커버 파이낸셜은 1% 올랐으며, 싱크로니 파이낸셜도 0.6% 상승했다. 아멕스는 큰 변동이 없었다.
미국 금융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중 대표 상품인 파이낸셜 셀렉트 섹터 SPDR ETF(종목코드: XLF)는 0.8% 오르는 데 그치면서 S&P500 섹터들 중 중간에 머물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