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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긴축에 은행주 유망하다더니 '털썩' "맹신 안 돼"

기사등록 : 2016-01-1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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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단기 금리차 축소…은행 수익성 기여 낮아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금리인상의 가장 큰 수혜주는 은행주가 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이상과 현실은 달랐다.

<사진=블룸버그통신>

미국 대형 은행주를 모아놓은 KBW 나스닥 은행지수는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후 13일(현지시각) 현재까지 9.7% 떨어졌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의 5.1% 하락보다 부진한 성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 미국 금리인상을 둘러싼 경제상황이 은행주에 모멘텀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우선 채권시장의 장단기 금리 격차(스프레드)가 확대되지 못하는 게 중요한 요인이다.

◆ 금리 장사: 장단기 격차 벌어져야 수익성 개선

은행들이 이익을 보는 상황은 투자자들이 미래 경기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면서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빠르게 오를 경우(장단기 금리차 확대)다. 은행들은 통상적으로 자금을 단기로 조달해 장기로 운용하기 때문에 장단기 금리차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를 얻는다.

반면 연준의 금리인상 후 현재까지 미 국채는 장단기 금리 차이가 축소되고 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이는 긴축 전과 비교해 0.11%p 하락한 1.18%포인트(p)로 떨어졌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높아진 반면, 10년물 금리는 미국의 경기 및 물가상승 전망이 여전히 부진한 데 따라 하락 압력을 받은 결과다.

미국 전문 투자은행 및 증권사 샌들러 오닐(Sandler O'Neill)의 분석에 따르면 과거 연준의 네 차례 금리인상 사이클 동안 은행주는 S&P500지수를 계속 언더퍼폼했다. 이 기간 중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것도 딱 한 번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 과거 사례보니: 금리인상≠은행주 아웃퍼폼

브리언 캐피탈의 피터 치르 매크로 전략 부문 책임자는 "사람들은 금리가 오르면 은행들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JP모간체이스의 마리앤 레이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 금리인상 후 은행 고객들이 예금금리를 올려줄 것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는 것도 은행들 수익성에는 부담"이라며 "모바일 뱅킹이 증가하는 현 추세에서는 고객들이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주는 은행에 쏠리기가 더 쉽다"고 말했다.

은행들 수익성과 NIM의 상관관계도 이전보다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많은 은행들은 이제 소매은행에 대한 모기지 리파이낸싱이나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창출하는 트레이딩 수익에 따라 수익성이 더 크게 좌우된다.

한편 2008년 금융위기 후 연준에 거액의 자금을 예치해 둔 대형 은행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 소득이 늘어나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뱅가드 윈서 II 펀드의 데이비드 가뉴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방기금금리(FFR)가 오르면 연준이 대형 은행들의 예치금에 대해 지급하는 이자도 따라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은행들은 이를 통해 이자 소득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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