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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이드 무인 택배, 드론 자리 엿본다

기사등록 : 2016-04-2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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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이 규제 많은 데 비해 드로이드 승인 수월 예상
드로이드, 소규모·교외 지역서 적합…비용 효율 기대

[뉴스핌= 이홍규 기자] '드론(Drone)'이 무인 택배시장에서 규제에 막혀 상용화 속도가 느린데 비해 '드로이드(Droid)'가 택배 시장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드론'은 일종의 무인 비행기로 2013년부터 상업적 가능성을 인정 받아 구글 페이스북 등 IT 기업들이 이를 개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소규모 로봇을 가리키는 '드로이드'는 공상 과학 영화 등에서 인간 형태의 로봇을 가리키는 뜻에서 어원이 나왔는데 여기서 드로이드는 자율 운반차량의 모습을 하고 있다

스타십 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드로이드' <사진=블룸버그통신>

지난 19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영화 '스타워즈'나 '월-E'에 등장하는 드로이드가 미래 택배 시장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드로이드 제작 업체인 '스타십 테크놀로지스'를 소개했다.

◆ 드론은 규제 장벽 '산더미'… 드로이드가 수월

스타십 테크놀로지스는 스카이프 개발자 아틴 헤인라가 설립한 회사로 최대 20파운드를 실어 시속 4마일(6.4km) 속도로 5km 이내 거리에 물류를 배송할 수 있는 드로이드를 개발했다. 이 드로이드를 통해 올해 말 부터 배송 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통신에 따르면 드론이 비행 높이, 소음공해 등과 관련한 규제로 상용화 시기에 불확실성을 갖고 있는 반면, 드로이드는 일반 보도를 이용해 무인 트럭이나 드론보다 규제 당국의 승인을 빨리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의 드론 프로젝트 담당자는 "우리는 확실한 규제 마련없이 드론을 상업화할 수 없다"면서 "10년 이내로는 규제가 준비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물류 컨설팅 회사인 체인애널리스틱스의 버튼 와이트 컨설턴트는 "드론 분야는 아직도 황무지 같은 곳"이라고 평가했다.

◆ 드로이드, 소규모·교외 지역서 적합…비용 효율 기대

전문가들은 드로이드가 소도시 지역에서 배달 서비스를 하는 데 있어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비용 효율화 면에서도 장점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업계 및 전문가들에 따르면 '말단(Last mile)' 배송작업이 전체 배송 비용 가운데 약 30%에서 4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인구 밀도가 말단 배송 비용을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

말단 배송은 최종 물류 '허브'에서 목적지까지 제품 배송을 뜻하는 것으로, 최근 전자상거래가 늘어남에 따라 구매 단위가 작아지고 빈도가 늘어나 전체 물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지역에서는 사람이 직접 배송을 하는게 비용을 줄이는 데 유리하며, 지방과 같은 넓은 지역에는 드론이,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소도시나 교외 지역에는 드로이드와 같은 소규모 무인 로봇이 배송을 하는게 유리하다고 분석한다.

드로이드가 드론보다 제작 비용이 저렴하고 만들기 쉽다는 점도 장점으로 거론된다. 

규모가 작고 무인으로 작동돼 도난과 안전성 문제가 거론되는 점은 걱정거리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는 탑재된 GPS와 9개의 카메라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는 이미 영국과 독일, 벨기에, 에스토니아 그리고 미국 등에서 1900마일(3058km)의 드로이드 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진눈깨비나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무사히 주행했다.

스타십 테크놀로지스의 앨런 마르틴손 최고운영책임자는 "시범 주행을 하면서 12만명의 보행자를 마추쳤다"면서 "지금까지 어떤 누구도 드로이드를 도난하려거나 악용하려는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회사는 올해 말부터 지역 가게를 대상으로 드로이드 임대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배송 비용은 1.4달러에서 4.2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드로이드 주행 장면 <사진=블룸버그통신>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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