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경 기자]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을 위해 일본에 기업공개(IPO)한 넥슨이 정작 본토에서는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3년 1분기를 기준으로 일본 내 매출만 12분기 연속 내림세다.
넥슨은 2016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97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1% 이상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고 일본 도쿄 증권 거래소를 통해 12일 공시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385억원으로 83%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은 652억원으로 적자로 전환됐다. 일회성 비용으로 일본 자회사인 글룹스 손상차손(2349억원) 및 외화 예금, 매출 채권에 대한 환차손으로 인해 순손실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넥슨이 공개한 실적은 100엔당 1039.5원을 기준으로 환산해 적용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중국이 45%, 한국이 39%, 일본이 8%, 유럽 및 기타 지역이 4%, 북미에서 4%를 기록했다. 특히 1분기 한국 지역 모바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이상 급증했다. 히트(HIT)와 도미네이션즈, 영웅의군단 등 주요 타이틀이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도미네이션즈는 전세계 누적 다운로드 2000만건을 돌파했다.
중국 지역에서는 '던전앤파이터'의 효과로 2684억원의 매출을 내며 같은 기간 14% 상승하며 호조를 이뤘다. 지난 1월 26일 설날 연휴 시즌에 맞물린 업데이트가 사용자 호평을 받으며 3월까지 긍정적인 결과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반면 일본에서의 매출은 3년 연속 하락세다. 엔화를 기준으로 넥슨의 일본 내 분기 매출은 2013년 1분기 99억2700만엔에서 45억6100만엔으로 54%나 감소했다. 모바일과 PC 부문 매출액 모두 반타작 났다.
지난 2012년 5215억원에 글룹스를 인수하며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을 선도하겠다던 애초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셈이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이사는 "2016년 1분기에도 당사의 전망치를 상회하는 견조한 성과를 달성했다"며 "한국 지역에서는 주요 PC온라인 및 모바일게임이 기대보다 좋은 성과를 기록하는 등 주요 시장에서 유의미한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도미네이션즈의 개발사 빅휴즈게임즈를 인수하여 세계 정상급 개발사와의 파트너십을 토대로 도미네이션즈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서비스를 지속하는 동시에 서구권 지역에도 강력한 개발 거점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뿐만 아니라 히트의 글로벌 론칭을 앞두고 개발사 넷게임즈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는 등 앞으로도 세계 곳곳의 선두 업체들과 협업 기회를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