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야후가 내놓은 인터넷 사업부의 인수 희망가가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가격 보다 낮은 수준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대형 통신 회사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해 잠재적 인수 후보자들이 야후에 제시하는 금액이 20억달러에서 30억달러 범위에 그친다고 보도했다. 이는 당초 예상 금액 범위 40억~80억달러를 한참 밑도는 것이다.
야후 <사진=블룸버그통신> |
현재 야후의 인터넷 사업부 인수전에는 버라이즌을 비롯해 베인 캐피탈과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 TPG 등 유명 사모펀드(PEF)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소식통은 일부 PEF가 20억달러 안팎에서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야후 최고경영자(CEO)인 로스 레빈손과 퀴큰론스 댄 길버트 회장도 참여하고 있다. 댄 길버트 회장은 워렌버핏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또 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모든 후보자들이 인터넷 사업부 전체 입찰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며 제안 내용이 각각 다를 수 있다고 전했다.
인수후보자들이 야후 사업부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일본 법인인 야후 재팬이 전체 지분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쥐고 있는 지분은 약 350억달러(시가총액 기준)에 이른다.
또 야후 실적이 좋지 않은 것도 제시 금액이 낮아지는 이유다. 지난달 야후의 마리사 메리어 CEO는 야후의 1분기 매출액이 18% 감소한 8억594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메이어가 취임한 이후 매출액이 10억달러를 밑돈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또 다른 관계자는 인터넷 사업부 입찰 시한이 오는 6월 첫째주로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이번이 마지막 시한이 될지는 알 수 없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