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북한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4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참석차 브라질에 도착한 이후 지난 5일(현지시각)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만나는 등 올림픽에 참가한 외국 수반들과 활발한 외교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참석한 북한 선수단이 인공기를 흔들며 입장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7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최룡해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이 (리우올림픽 개막식) 여기에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리우올림픽 보도는 6일 오전 개막식이 진행된 지 30여 시간 만이다.<사진=조선중앙TV/뉴시스> |
통신은 최 부위원장이 브라질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인사를 '정중히' 전했으며, 테메르 권한대행은 '충심의' 인사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최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 정부와 인민들이 지난 5월 7차 노동당대회에서 결정관철을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리고 있는 데 대해 언급하고 브라질과 친선협조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려는 공화국 정부의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테메르 권한대행은 "브라질 정부가 조선과의 친선협조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는 데 대해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최 부위원장은 이어 올림픽 개막식에 함께 참석한 스위스와 산마리노의 국가수반, 앙골라 적도기니 잠비아 등 아프리카 나라 부통령들과도 각각 만났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각)에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시드니 레비 리우올림픽 조직위원장, 마리우스 비저 국제유도연맹 회장 등과도 회동했다고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바흐 IOC 위원장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신문은 "IOC 위원장이 조선 지도부에서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리우올림픽에 파견해준 데 대해 깊은 사의를 표했으며, IOC가 조선의 협조적이고 긴밀한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것을 희망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레비 리우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이번 올림픽에서 북한 선수들이 훌륭한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으며, 국제유도연맹 회장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올림픽 참가가 세계 여러 나라 체육인들과의 교류와 협조를 강화하려는 북한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비저 국제유도연맹 위원장은 조선 고위급 대표단의 리우올림픽 참가는 나라의 체육을 발전시키고 세계 여러 나라 체육인들과의 교류와 협조를 강화하려는 조선 정부의 의지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스포츠외교 행보에 대해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대북제재 국면 속에서 북한이 할 수 있는 선택지는 상당히 제한되어 있을 뿐"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 스포츠 공관을 활용해서 북한이 보통국가다, 그리고 자기들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그런 노력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한편 올림픽 2연패를 노리던 북한 역도 영웅 엄윤철(25)은 이날 중국 룽칭취안에 밀려 은메달을 따는 데 만족해야 했다. 엄윤철은 리우데자네이루 리우 센트루 파빌리온 2에서 열린 남자 역도 56㎏급 결승에서 인상 134㎏, 용상 169㎏, 합계 303㎏을 기록해 합계 307㎏(인상 137㎏, 합계 170㎏)으로 세계 신기록(종전 305㎏)을 세운 룽칭취안에 밀렸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