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봄이 기자]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이찬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에 비판적인 시민단체와 언론, 정치권을 포퓰리즘으로 매도했다"며 "지진 이후 원전이 안전하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는 한수원의 편협한 인식이 어디에 근거했는지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한수원이 '대다수 유권자는 전문성이 결여돼 있기 때문에 복잡한 정책적 사안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진다', '정책 투표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찬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뉴시스> |
그러면서 "정치 영역에서 원자력 포퓰리즘이 등장할 수 있는 조건과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유권자를 무시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이 자리에서 "보고서를 내부자료로만 활용했기 때문에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다만 내용의 일부 부적절한 부분이 있었다. 꼼꼼히 챙기지 못한 것을 사과한다"고 답했다.
이찬열 의원은 또한 일명 '황제강의' 논란을 언급하며, "한수원 직원들이 유관기관 등에서 고액 강의료를 받고 강의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보좌진들이 황제강의라고 하던데, 조석 한수원 사장이 3등"이라고 질타했다.
이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수원 임직원들이 지난 201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약 6년 동안 하도급 업체 등을 대상으로 3062회 외부강의를 통해 약 5억여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강의료 수당을 받은 것 같은데 불법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출장비까지 받은 건 국민을 우롱한 것"이라며 "강의를 하면 강의수당을 받는데 출장비까지 받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조 사장은 "해당 직원들은 겸직 허가를 받고 근무시간 외에 나간 것이고, 시간당 평균 금액은 7만9천원 받았다"며 "대학 강의를 야간에 한 것이고 전체적으로 작년 10월에 외부 강의를 신고해서 출장비 누락 부분은 100% 환수 조치를 끝냈다. 전직원 도덕성 문제라고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유해물질인 디메틸폴리실록산과 관련해서도 "배출 기준치가 없다는 핑계로 그동안 유해물질을 버젓이 바다에 버려왔다"며 "한수원과 발전 5사들의 도덕적 해이와 환경의식 부재가 낱낱이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