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미국 국무부의 한반도 정책 책임자인 대니얼 러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12일(현지시각)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아마도 핵공격을 수행할 향상된 능력을 가질 수 있겠지만, 그러면 그는 바로 죽는다"고 경고했다.
미국 국무부 대니얼 러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사진=뉴시스> |
러셀 차관보는 이날 미 언론 국방담당 기자들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북한의 핵 개발과 관련해 "김정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 공격을 수행하는 것은 "'플랜A(모든 일이 예상대로 될 때 우선적으로 진행하는 계획)'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억제력 차원에서 핵 개발을 한다는 북한의 주장에 "어리석은 짓"이라며 "북한 안보와 독재자 김정은을 약화시키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러셀 차관보는 또 지난달 26일 미국 재무부가 독자제재한 단둥훙샹실업발전을 예로 들어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를 위반한 자국 기업에 대해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미국이 그 기업을 처벌할 권리가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가 조치를 취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미국은 (올해 3월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안 2270호나 미국 당국의 자체 법규를 근거로 조치를 취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정부가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개인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북제재에서 중국과의 공조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불만과 관점의 차이'가 있지만 북한 문제에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에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새로 만들어질 대북제재 강도가 올 3월 제재 때보다 현저하게 세질 것"이라고 대북 경고수위를 높인 바 있다.
미국 동아태 정책을 총괄하는 러셀 차관보의 잇단 강경 발언은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북 '선제공격'과 '외과수술식 공격' 주장들과 맞물려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게 섣부른 행동을 할 경우 파멸한다는 것을 경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내년 초 임기가 끝나는 버락 오바마 정권에 대해 "북한 문제 대응에 너무 안이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을 의식해 의도적으로 센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