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은 10일 북한의 점증하는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해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엄현성 해군참모총장 <사진=국방부 제공> |
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해군호텔에서 해군협회 주최로 열린 안보세미나에서 "우리 해군은 해상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한국형 3축 체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역할을 확대하고자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형 3축 체계란 킬체인(도발원점 선제타격체계), KAMD(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 KMPR(대량응징보복)을 말한다.
엄 총장은 "우리 해군은 국가 보위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수상·수중·항공 입체전력을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북한의 위협에 대비한 대잠작전 수행능력과 잠재적 위협에 대한 대응능력을 확충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와 이웃하고 있는 국가들의 경우에도 해양을 국가발전의 핵심 요소로 상정해 해군력 건설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우리나라의 해군력 강화는 시대적인 요구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우리나라 조선업은 경기침체와 구조조정의 여파로 대규모 실업과 지역경제 침체 등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부에서도 군함과 상선 등을 대량으로 건조해 국내 조선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연관된 산업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해군, 10일부터 6일간 북한 잠수함 위협 대비 대잠전훈련
한편 해군은 이날부터 엿새간 동해 인근에서 북한의 잠수함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대잠전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에는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DDG)을 비롯해 함정 10여 척과 잠수함, P-3 해상초계기, 공군 전투기가 동원된다.
군작전사령부 주관으로 실시하는 이번 훈련은 가상의 북한 잠수함을 잡기 위한 대잠전 위주로 진행된다. 음향 및 비음향 잠수함 탐지, 잠수함 추적, 대공전 및 대함전 등 복합전투 상황을 가정해 실전처럼 이뤄진다. 탐지부터 추적, 자유공방전까지 모든 과정이 포함돼 있다.
자유공방전은 일정 구역 내에서 잠수함이 자유롭게 기동하며 수상함을 공격하는 훈련이다. 수상함·항공기로 구성된 대잠전력은 수중의 잠수함을 탐색·추적·공격하는 훈련을 벌인다. 대잠전력과 잠수함 간의 유기적인 팀워크가 생명이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 해군의 수중전투수행발전센터(UWDC) 평가관들이 참관, 한국 해군의 대잠전 수행능력을 평가한다. 한·미 해군은 지난해 한·미 대잠전협력위원회에서 한국 해군의 대잠전 수행능력 및 평가체계 발전을 위해 양국 해군이 협조하기로 협의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미국 해군이 대잠전훈련 평가를 주관한다. 내년부터는 한국 해군의 8전투훈련단과 미국 해군 수중전투수행발전센터(UWDC)가 공동으로 대잠전훈련을 평가해 한국 해군의 대잠전 수행능력을 발전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