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광연 기자] 국내 ICT 수출이 12개월 연속 감소했다. 대기업 및 주요 품족 편중 현상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와 트럼프 당선 등 악재가 이어져 당분간 ICT 수출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는 10월 ICT 수출액이 149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6.8% 감소한 수치다.
수출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휴대폰이다. 33.1% 감소한 22억2000만달러에 그쳤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 여파가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디스플레이 역시 5.2% 줄어들며 25억9000만달러에 머물렀다. 반도체와 컴퓨터 및 주변기기가 각각 1.7%, 7.4% 증가한 55억9000만 달러와 7억 달러를 달성했지만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ICT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1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기간 중 감소폭이 두 자리 수 이상을 기록한 경우만 해도 2015년 12월 –14.7%, 2016년 1월 –17.8%, 2월 –10%, 4월 –14.3% 등 네 차례다.
올해 1~10월 누적 수출액은 1329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5억3000만달러(8.61%) 줄어들었다. ICT 수출 비중이 전체산업 수출의 1/3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가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특히 미국 45대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의 ‘메이트 인 아메리카’ 정책이 본격화 될 경우 우리나라도 파장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ICT 미국 수출이 뒷걸음질 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IT기업을 일자리 감소와 낮은 세수의 주범으로 지목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글로벌 IT 시장에도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2015년 기준, ICT 미국 수출액은 164억650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에 10%를 차지했다. 10월 수출액은 16억73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5% 감소했지만 올해 1~10월 누적액은 6.6% 증가한 148억7300만달러다. 단일 국가로는 중국에 이은 두 번째 핵심 시장이다. 미국 수출에 ‘트럼프 변수’가 생길 경우 ICT 수출 회복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편, 10월 ICT 무역수지는 67억3000만달러 흑자로 전체 산업 무역수지 흑자(71억6000만 달러)의 94%를 차지했다. 올해 1~10월 누적 ICT 무역수지는 593억9000만달러로 전체 무역수지 대비 79% 수준이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