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이번 주(11월 21~25일) 뉴욕 증시에 조정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달러화 가치 급등과 국채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의 강세가 지속된 배경을 두고 여전히 논란이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뉴욕증시 3대 지수<자료=배런스> |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 회복세와 맞물려 트럼프 당선인의 재정 지출 정책 등에 힘입어 미국 경제 성장률이 3%를 넘길 것이란 낙관론을 내놓은 반면, 일부 업종에서 '거품' 이 목격돼 조정기를 거칠 것이란 의견도 제출됐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주말 장은 단기 급등과 달러 강세 부담에 따라 후퇴했다.
◆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 이겨낸 증시… 배경은
지난주 뉴욕 증시는 1% 안팎의 상승세를 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1% 오른 2181.90에 장을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1% 상승한 5321.51에 마감했다. 앞서 대선 직후 한 주 동안 5.4% 급등했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다시 주간 0.11% 상승한 1만8867.93에 마쳤다.
지난주 미국 달러화지수는 2.2% 올라 200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0.2%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과거 이같은 움직임은 시장 혼란의 전조로 받아들여졌으나, 지난주에는 주가도 함께 오르며 시장이 미국의 경제 성장에 베팅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증시가 달러화의 급격한 강세에 따른 현실적인 위험을 무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 제기된다. 달러 강세는 해외 사업 비중이 큰 기업 실적을 잠식하고 원자재 시장에 충격을 주곤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앨런 러스킨 도이체방크 전략가는 "최근 1년반 정도 달러화가 박스권에서 등락했기 때문에 시장이 단련되었을 가능성이 있고, 원자재 시장 역시 이미 크게 조정을 받은 후라 과거와 같은 충격을 다시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부 대통령의 부양 계획이 제대로 먹힐 경우 경제 성장이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가 주식시장을 비롯한 위험자산 시장이 달러화 강세라는 악재를 무시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그는 풀이했다.
◆ 미 경기 회복세 양호.. 블랙프라이데이 주목
지난주 발표된 거시지표는 미국의 경제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10월 주택 착공은 9월보다 25% 증가했고,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5000명으로 197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소매판매는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투자은행 제프리(Jefferies)의 토머스 시몬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경기부양책이 현재의 회복세와 맞물리면서 경제 성장률을 3% 혹은 그 이상으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시몬스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에는 경제가 진정한 강세를 보여주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3일 발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1월 정례회의 의사록이 시장의 관심사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은 현재 100%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단기 금리 인상이 "비교적 빨리 이루어질 수 있다"고 발언했다. 빌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 전망이 목표에 근접한 것으로 보이면서 다음달 금리 인상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스몰비즈니스새터데이와 일요일로 이어지는 4일간의 소매업계의 '대목' 시즌이 기다리고 있다. 미 전국소매연맹에 따르면 올해 미국인의 59%에 해당하는 1억3740명의 사람들이 추수감사절이 낀 주말에 온·오프라인 쇼핑을 준비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지난해 1억3580만명보다 늘어난 것이다.
미국 증시는 목요일(24일) 추수감사절을 맞아 휴장하며, 금요일(25일)에는 조기 마감한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