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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성수 기자] 인도 경제가 '트럼프 쇼크'와 화폐개혁이 초래한 혼란으로 휘청이고 있지만, 내년에는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도이체방크는 인도 경제가 2018년 3월까지 회계연도 성장률이 7.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보다 높은 8.6%를 예상했다. 인도의 지난 3분기 성장률이 7.3%에 그쳤으나 점차 성장세가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 '검은 돈과 전쟁' 화폐개혁 충격 단기에 그칠 것
인도 경제성장률 추이(2017년부터는 전망치) <자료=시장조사포털 스태티스타(www.statista.com)> |
현재 인도에서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검은 돈'을 근절하기 위해 기존 500루피·1000루피 등 고액권 사용을 중단하는 화폐 개혁을 실시하면서 소비와 성장에 충격이 나타나고 있다.
인도에선 일상 거래에서 현금 거래 비중이 98%일 만큼 현금 의존도가 높은데, 고액권 사용이 금지되면서 현금 부족이 발생하고 소비도 침체되는 것이다.
니케이(Nikkei)와 마킷(Markit)이 공동으로 조사한 인도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46.7에 그치면서 직전월인 10월의 54.5에서 급락했다.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인도의 지난 3분기 성장률은 7.3%로 집계되면서 전망치 7.5%를 밑돌았다. 도이체방크는 올해 인도의 회계연도 성장률이 6.5%로 둔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기 위축이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2017년은 인도의 해… 성장률 8%까지 강화 기대
내년 몬순기에 강수량이 기대보다 호조를 이루면서 농산물 수요가 증가할 것이고, 공무원 임금이 증가하며 공공 지출도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도는 관개시설이 취약해 자연 강수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 몬순기 강수량이 경제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몬순기 강수량 증가→농산물 공급 증가→물가 안정→금리 인하'로 이어져 경기에 선순환을 불러 일으킨다는 것이다.
또 인도는 지난 6월에 연방정부 공무원 봉급과 퇴직자들의 연금을 대폭 인상하며 소비 진작에 나선 상태다. 인도 정부는 군인을 포함해 470만명에 이르는 연방 공무원과 530만명의 연금수령자가 받는 봉급과 연금 등을 14.3~25%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도이체방크는 이로 인해 인도의 민간 소비가 2017년 회계연도에 전년대비 5.9% 증가한 데 이어, 2018년 회계연도에는 8.1%로 증가율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타이무르 베이그 도이체방크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화폐 개혁의 충격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내년 3~4월에 혼란이 가라앉고 나면 경제 활동이나 국내총생산(GDP)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인도의 근원 물가상승률이 2017년 회계연도에 4.7%를 보인 데 이어, 2018년에는 5.3%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