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이탈리아 정부가 재정위기에 처한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몬테 파스키) 은행 구제를 위해 당초 예상보다 큰 약 65억유로(약 8조1911억원)를 투입할 전망이 제기됐다.
BMPS <사진=블룸버그통신> |
27일(현지시각) 이탈리아 현지 신문과 로이터통신 등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탈리아 정부가 당초 예상보다 많은 지원액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BMPS의 자금 부족 추정액을 50억유로에서 88억유로로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몬테 파스키는 지난주 50억유로 규모의 자구안이 실패한 뒤 이탈리아 정부에 예방적 자본확충(precautionary recapitalization) 형태의 지원을 이미 요청한 상태다. 12일 구제금융을 승인한 이탈리아 정부는 유럽위원회(EC), ECB 등고 구제 방법과 내용을 협의할 예정이다.
CNBC뉴스는 약 65억유로의 구제금융 투입으로 이탈리아 정부의 보유 지분은 70%정도가 된다고 분석했다.
ECB가 책정한 BMPS 자금 부족액 중 나머지 23억유로는 은행 위기에 관한 유럽 신규 규정에 따라 기관 투자자들이 보유한 후순위 채권의 주식 전환으로 충당될 전망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20억유로 규모의 BMPS 후순위 채권을 보유한 4만여명의 개인 투자자들에 대해서는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보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정부가 은행 주식을 사들이면서 해당 주식을 선순위 일반 채권으로 교환할 수 있게 되는데 유럽연합(EU)이 해당 계획을 승인하는 데 2~3개월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이날 보도가 나온 뒤에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한 1.856%에서 거래됐다. 지난달 구제금융 에 따른 재정 부담 확대 소식에 급등했던 것과 비교해 온건한 상황이지만, 29일 실시되는 중장기 국채 입찰이 불확실성에 따라 어떤 결과를 보일지가 시장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