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5일 도쿄 외환시장의 달러/엔이 한때 115엔대로 급락하는 등 급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이 올해 3차례가 아니라 2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 값이 급격히 후퇴 중이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오후 4시 35분 현재 전날 종가(뉴욕장 기준)보다 1.26% 하락한 116.01엔에 거래되고 있다.
5일 달러/엔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날 공개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정정책이 그 시점이나 규모 뿐만 아니라 총수요와 총공급에 미칠 영향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금리 선물시장에서도 올해 금리인상 횟수로 3차례보다는 2차례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하고 있었다.
이날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 자료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오는 6월 14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1.00% 수준으로 한 차례 올리고 이후 12월 13일 다시 1%~1.25% 수준으로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가장 높게 시사했다.
FX스트리트의 옴카르 가드볼은 "시장 뿐만 아니라 연준 역시 트럼프의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트럼플레이션) 효과를 과대평가한 것 같다"며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최소 며칠 동안 부분적으로 되돌림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ADP 고용지표와 ISM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올 경우 연준의 금리인상 횟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더 힘이 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간스탠리증권의 우에노 다이사쿠 수석외환전략가는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뒤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과 트럼프 차기 대통령의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로 만들어져 온 달러화 강세 전망이 수정되고 있다"고 말했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또 시중 대형은행 딜러도 "생각보다 많은 참가자가 트럼프 정책을 전망에 포함시키고 있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논평하는 등 달러화 강세 관측이 후퇴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에 나온 FOMC 의사록은 "회의 참가자들 대다수가 재정정책 등의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고 전해 연 3회 금리인상 전망이 확고한 토대 위에서 제출된 것이 아님을 시사했다. 게다가 "일부 참가자는 달러 강세가 경기를 둔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의견을 제출했다"고 의사록은 쓰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연 3회 금리인상은 트럼프 정책이 제대로 이루어질 것인지 여부 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가 달러 강세와 고금리를 견딜 수 있는지 혹은 수출 경쟁력 저하와 주택판매 부진 등으로 주저앉을 것인가에 달려있다"면서 "외환시장에서 올해 환율 전망이 120엔과 100엔으로 크게 대별되는 전망이 혼재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