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중순경 첫 정부예산안을 공개한다. 이번 예산안은 트럼프 정부의 향후 국정운영 방향과 세부적인 중점 추진 과제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3월 중순께 2018 회계년도 연방정부 예산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22일(현지시각) AFP통신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
공화당 소식통은 정부의 예산안 의회 제출 시한이 다음달 14일로, 그 전날인 다음달 13일에 예산안 제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연간 연방예산안은 규모가 약 4조달러(약 4580조원)에 달하는 대통령의 정책목표를 문서로 남기는 작업이자, 대선운동 공약 중 비현실적인 것을 정리하고, 각 부처와 강력한 이해집단 간 갈등을 마무리짓는 최종 중재안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루스벨트 룸에서 참모들과 오찬을 겸해 연방예산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로부터 넘겨받은 예산이 '엉망진창'(mess), '통제 불능'(out of control)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불행하게도 우리가 물려받은 예산은 엉망진창"이라며 "국가 부채(현재 약 20조달러)가 지난 8년간 배로 늘어났는데 이를 해결하려면 우리가 할 일이 아주 많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잘 청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체결된 협상, 항공기나 군수품 관련 계약을 재협상할 것"이라며 "더 많은 비행기를 공짜로 갖거나 더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언급한 항공기는 이미 가격을 깎은 F-35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와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의미한다.
트럼프는 "모든 정부부처에 국민 혈세를 마지막 1달러까지 아끼도록 지시할 것"이라며 "우리는 더 적은 돈을 가지고 더 많은 일을 해야만 한다"며 거듭 예산절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예산 작업이 잘 진행된다면 아마도 3월 초에서 중순 사이에 (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국민이 우리 예산안에 감명받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예산안은 올 봄 공화당 지도부의 예산결의안 작성 과정에서 핵심근거가 되며, 예산결의안은 상·하원을 모두 통과해야만 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