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강력한 증시 상승세와 미국 경제 지표 개선에 힘입어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이달을 포함해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 판단이라고 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이달 43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서 응답자의 4분의 3 정도가 연준이 올해 금리를 총 7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앞서 시장과 전문가들이 세 차례 인상 가능성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한 데서 의견이 달라진 것이다.
◆ 컨센서스 "이번 달 포함해 올해 3차례 금리인상"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 |
지난주 연준 관계자들의 입에서 나온 매파 성향의 발언들과 높아지는 인플레이션 기대감, 미국의 국채 수익률 상승세 및 사상 최고 수준의 증시 밸류에이션 등으로 금리 인상 가속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조사 대상 이코노미스트 10명 중 9명 꼴은 이번 달 중 연방기금금리가 0.75~1% 수준으로 종전보다 25bp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올 연말 금리 중간값은 1.375%이며 내년 12월에는 2.12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서베이 응답자의 4분의 3 가량은 연준이 내년 초부터 중순에 만기가 증권에 대한 재투자를 중단하거나 축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 금융시장의 연준 예측, 틀린 경우도 다수
일부 응답자들은 지출이나 규제 완화, 감세 조치들로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경우 전망치가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응답자의 3분의 2는 올 연말까지 “상당 규모의 세제 개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스타이플 니콜라우스의 린지 피에그자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상을 두고 헛다리를 짚었던 적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지난해도 연준이 금리 인상을 확신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가 결국 시장을 실망시킨 적이 다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준이 진정으로 지표에 의존해 금리를 결정한다면 아직은 금리 인상을 정당화 할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전문지 배런스(Barron’s)는 내년 중순이면 12명의 연준 표결위원 중 의장을 포함해 최대 5명이 트럼프 지명자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연준 정책 기조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재닛 옐런 연준의장의 임기가 내년 2월에 마무리되는 가운데 아직까지 트럼프 정권이 어떠한 성향의 연준 위원들을 지명할지에 관한 단서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컴버랜드 어드바이저스 수석투자책임자(CIO) 데이빗 코톡은 부동산 투자 전문가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 부채 해소나 차입 등에 적극적일 수 있다며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 공약을 감안 등 불어날 부채를 해소하려면 통화완화 정책이 더 쉬운 선택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화정책이나 경제 운용 관련 경험이 없는 관계자들이 표결 위원으로 선출될 경우 “정책 실수로 이어질 리스크는 그만큼 커진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