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이번 달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 가격이 한 달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낙담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9일(현지시각) 금 가격은 장중 한 때 1200달러가 무너진 뒤 전날보다 6.20달러, 0.5% 하락한 온스당 1203.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30일 이후 최저 종가다.
이날까지 금 값은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 작년 5월 이후 최장기간 약세장을 기록했다.
COMEX 금 가격 1년 추이 <출처=블룸버그> |
예상보다 양호했던 미국의 민간부문 일자리 수를 비롯해 미국의 경제 지표 호조가 금리 인상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면서 금 값에는 부담이 된 것이다.
엘리메탈 거래대표 브래드 예이츠는 “지표가 계속해서 양호하게 나온다면 연준이 긴축 성향으로 더 기울어질 것”이라며 이는 금 가격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UBS도 리서치 노트에서 “이번 주 관심은 고용지표로 쏠리고 있다”며 “최근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과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를 감안하면 지표가 상당히 부진하게 나와야만 정책 전망을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금이 금 저가매수 적기이며 연말까지 금 값이 반등할 것이란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이날 CNBC 보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는 연말까지 가격은 지금보다 200달러 정도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BAML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의 통화긴축 정책이 금 시장에는 부담이지만 인플레이션이나 유럽 선거와 보호무역주의 등 곳곳에서 나타나는 불확실성은 금 가격을 분명 지지할 것”이라며 연말 전망치를 온스당 1400달러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ACG 애널리틱스 글로벌 매크로전략대표 래리 맥도날드는 금리에 대한 금 시장 민감도가 “수년래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며 현 시점에서는 금 가격을 추종하는 금광주를 매입하는 것도 좋은 역발상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세 차례까지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3월에 인상 결정을 내린 뒤 인상 속도는 다소 더뎌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연준이 일단 속도를 줄이면 금광업체들의 주가가 10~30%정도까지 뛸 것으로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