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호주 정부가 신음하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자 대대적인 인프라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출처=블룸버그> |
9일 자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신공항 건설과 1000마일 고속 철로 건설 등 총 560억달러(약 63조5040억원)에 달하는 인프라 지출을 계획하고 있다.
스콧 모리슨 재무장관은 앞으로 10년에 걸쳐 철도와 고속도로 건설 등에 550억달러를 들여 시드니 서부지역에서부터 호주 서부지역에 이르기까지 경제 성장을 지원사격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인프라 지출로 수 만개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2018 회계연도에 호주의 예산 적자는 94억호주달러로 전문가 예상치를 소폭 웃돌 것으로 보이지만 호주 정부는 예산 흑자로 복귀해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25년 간 침체를 겪지 않았던 호주 경제는 최근 들어서는 자원 투자가 급감하고 불확실한 일자리에 소비가 줄어든데다 대출 규제 강화로 건설시장까지 악화되는 등 다중고를 겪고 있다. 이 때문에 3대 국제신용평가사들은 하나같이 호주의 '트리플에이(AAA)' 등급 강등을 경고한 상태다.
하지만 정부의 인프라 지출 확대 효과를 두고서는 회의론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노무라 금리 전략가 앤드류 타이스허스트는 이번에 발표된 인프라 정책들이 이전에 나온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며 “1조7000억호주달러 규모의 경제에서 앞으로 8~10년에 걸쳐 지출이 분산된다면 재정 확장 차원에서 큰 도움이 되겠냐”고 반문했다.
호주 경제가 계획대로 흑자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경제 및 임금 성장세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무디스 담당이사 마리 다이런은 성명을 통해 “예산 적자가 계속해서 기대보다 더딘 축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호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앞으로 몇 년 간은 2.5~2.7% 수준에 머물러 정부 예산보다 다소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