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중국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기구가 아니라고 티에리 드 롱게마르 AIIB 부총재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말했다.
16일 티에리 드 롱게마르 부총재 겸 CFO는 이날 제주도에서 열린 2017년 제2차 AIIB 연차총회에서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는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제시한 것"이라면서, "반면 AIIB는 글로벌 차원에서 조직된 것이며, 일대일로의 도구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엔 어떤 음모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롱게마르 부총재 발언은 CNBC뉴스 등 주요 외신들도 관심있게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주도의 국제금융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
AIIB는 지난해 1월 1000억달러의 자본금으로 공식 출범했으며, 중국이 최대 주주로 있다. AIIB는 아시아·태평양지역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금 조달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서구 주도의 세계은행(WB)·아시아개발은행(ADB)과 경쟁 관계인 것으로 인식됐다.
롱게마르의 발언은 AIIB가 중국 한 국가만의 이익을 위해 움직일 수 있다는 음모론을 일축한 것이다. 그는 "위안화는 AIIB의 주요 통화 중 하나지만, 주도적으로 쓰이는 통화는 아직 달러"라고 말했다.
AIIB의 회원국인 뉴질랜드도 중국 관련 음모론을 부정했다.
가브리엘 마크루프 뉴질랜드 재무부 장관은 "중국이 아니었다면 지난 수년간 글로벌 경제성장도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뉴질랜드 시각에서 보면 (중국을 포함한 아태 지역이) 평화롭게 잘 성장하는 것이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AIIB는 현재 회원국 수가 약 80개에 이르며, 올 연말 10개 국가가 더 가입할 예정이다. 새 정부 출범 후 국내에서 개최된 첫 번째 대규모 국제기구 행사인 이번 AIIB 연차총회에는 중국, 인도 재무장관 등 77개국 2000여명이 참석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