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채윤 기자] 7일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공판을 앞두고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전날부터 방청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몰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 부회장 재판에 허용된 방청석은 32석 뿐인 탓에 자리 경쟁이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했다.
전날인 6일 오후 5시께 이미 33명의 방청희망자가 줄을 서면서 사실상 입장은 마감됐다. 7일 아침은 더욱 몰려 오전 9시께 대기자는 60여명이 됐다.
지방에서 올라온 한 50대 여성은 "(어제) 집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이날 재판을 기다렸다"면서 "더운 날이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겠다는 마음이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 부회장의 마지막 재판을 보기 위해 무려 24시간 이상 법원에서 노숙한 셈이다.
하지만 당초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하기로 예정됐던 공판이 오후 2시로 변경되자 곳곳에서는 항의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전날부터 밤을 새워 입장을 기다리던 일부 시민은 직원들과 시비가 붙기도 했다.
이에 법원 관계자는 "우리도 공판 시간이 변경된 사실을 오전에 통보 받았다"고 해명했다.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결심공판 방청을 희망하는 시민들이 바닥에 앉아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오채윤 기자 |
공판이 오후로 연기됐음에도 불구하고 '가방줄'을 세워 줄을 서는 풍경은 멈추지 않았다. 아예 돗자리와 음식물을 가져와 자리를 깔고 대기는 모습도 보였다. 매 공판마다 오랜시간 기다리는 탓에 생긴 그들만의 '대기 요령'인 셈이다.
뜨거운 관심 속에 이뤄지는 이날 재판은 이 부회장 등의 혐의에 대해 설명하는 '논고'와 재판부에 형량을 제시하는 '구형', 피고인의 최후 진술이 이어진다.
[뉴스핌 Newspim] 오채윤 기자 (cha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