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올 초 여성환경연대가 김만구 교수(강원대)팀과 진행한 생리대 성분 검사 결과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제조사와 제품명 등 검사대상이 명확히 공개되지 않자, 검사결과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유한킴벌리는 4일 자사 생리대에서 발암물질이 최다로 검출됐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식약처에서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의 시험결과를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발표를 했다"며 "해당 발표를 인용한다 하더라도 (발암물질 최다 검출) 주장은 그 발표조차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해당 결과를 인용한다 하더라도 실제 1, 2군 발암물질의 경우 천 생리대에서 가장 많이 검출됐다"며 "일회용 생리대 10개 품목 중에서는 타사의 팬티라이너 제품에서 가장 많이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가 김만구 교수팀과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 실험을 진행했더니 팬티라이너를 포함한 10개의 1회용 생리대에서 모두 총휘발성유기화합물질(TVOC)가 방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어떤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는지 정확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여성환경연대는 식약처에 제품명 공개를 일임했지만, 식약처가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생리대 유해물질 검사 당시 1회용 중형 생리대는 유한킴벌리, 깨끗한나라, LG유니참, P&G사 등의 제품이 검사 대상이었다.
김 교수팀이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1회용 중형 생리대 5종과 면 생리대 5종의 팬티라이너 모두 유해물질인 TVOC와 스티렌(STYRENE)이 검출됐다. 면 생리대의 경우 물세탁하면 TVOC가 72% 감소하고 삶을 경우 99%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1회용 중형 생리대 판매량 1위 제품인 A사 제품은 TVOC 농도가 가장 높았다. 1군 발암물질인 벤젠은 검출되지 않았다.
판매량 2위 제품인 B사의 경우에는 1군 발암물질 벤젠이나 생식 독성물질인 톨루엔 등이 모두 검출됐다. 판매량 4위 제품인 C에서는 벤젠이나 톨루엔도 모두 검출되지 않았지만, 또 다른 1군 발암물질로 포함된 트리클로로에틸렌은 검출됐다.
이 제품은 TVOC 농도가 5개 1회용 중형 생리대 중 가장 낮았다. 판매량 8위 제품 D에서는 톨루엔은 검출되지 않았지만 트리클로로에틸렌은 나왔다.
향이 첨가된 중형 생리대 E에서는 트리클로로에틸렌과 톨루엔이 모두 검출됐다. 벤젠은 검출되지 않았다.
생리대 부작용 사태 진원지인 릴리안을 제조한 깨끗한 나라와 유한킴벌리는 발암물질 검출과 관련해 왜곡된 사실이 전달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TVOC 1위 제품이 릴리안 중형 생리대일 것이라고 알려지자 깨끗한 나라 측은 "모든 제품에서 TVOC가 검출됐다"고 반박에 나섰다.
이어 1, 2군 발암물질이 가장 많이 검출된 중형 생리대가 유한킴벌리라는 일부 보도가 나오자 회사 측은 "타사 팬티라이너 제품이 더 많이 검출됐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식약처는 이날 오전 민간이 참여한 생리대 안전성 검증 위원회 2차 회의를 열고 실험에 참여한 생리대 제품명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