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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끝나자마자 한국당·바른정당 보수통합 다시 '꿈틀'

기사등록 : 2017-10-1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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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통합파 행동 돌입…'보수우파 통합추진위' 논의
통합시 국회선진화법 '비토권'·하반기 국회의장 확보도 가능

[뉴스핌=조세훈 기자] 긴 추석 연휴 기간이 끝나자 10일 여의도 정가에 보수대통합 흐름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대표가 나란히 추석 민심을 전하며 통합론을 꺼내든 데 이어 양당 3선 의원이 주축이 된 ‘보수우파 통합추진위(가칭)’도 곧 추진된다.

한국당은 보수통합을 통해 정국주도권을 되찾아오고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안정적 토대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CI=자유한국당, 바른정당 홈페이지>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긴 연휴 기간 민심을 두루 들어보았다"면서 "안으로는 혁신하고 밖으로는 보수우파 대통합으로 탄핵 이전의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 민심이었다"고 언급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역을 돌아보니 80∼90%에 가까운 분들이 보수정당이 빨리 통합을 해서 단일대오를 갖춰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며 "많은 의원과 당원들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결국은 보수가 통합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대종을 이루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당 통합파는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했다. 이철우 한국당 최고위원과 김영우 바른정당 최고위원 등 통합을 지지하는 양당 3선 의원들은 오는 11일 국회에서 공개 모임을 갖고 통추위 구성을 논의할 계획이다.

다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바른정당 자강파의 반발이 거세 지금으로선 당 대 당 통합보다는 개별 탈당 후 한국당 복당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홍준표 대표가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당은 최소 120석을 채워 여권을 '무장해제'시킬 수 있는 독자적 힘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국회선진화법에 따르면 국회 재적의원 5분의 3(180석) 이상이 동의하면 여야 합의 없이도 신속처리안건 지정이 가능하다. 반대로 한국당이 120석을 독자적으로 확보하면 쟁점법안들을 모두 다 보이콧시킬 수 있다.

현재 107석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당은 바른정당에서 13명 이상이 합류하게 된다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대등한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된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바른정당에서 합류하는 의원이 더 많아 한국당이 원내 1당 자리를 회복한다면 더 큰 '입법 비토권'을 쥘 수 있다. 국회의장직이 관례에 따라 원내 1당에 돌아가기 때문이다.

내년 5월 전반기 국회가 마무리되면 후반기 국회의장을 새롭게 뽑게 된다. 이때 한국당이 국회의장직을 탈환한다면 여당은 직권상정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된다.

현재 민주당이 정세균 의장을 포함해 122석인점을 고려할 때, 한국당이 바른정당 내 강성 자강파를 제외한 의원들을 모두 끌어들인다면 123석 확보도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자강파 의원들이 통합파 의원들을 개별 접촉해 이탈 규모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어 한국당의 계산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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