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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B-1B 전략폭격기 KADIZ 출동…핵추진 항모전단도 집결

기사등록 : 2017-10-1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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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레이건 항모전단 이어 루스벨트호 한반도행
합참 "한·미 연합전력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 훈련"

[뉴스핌=이영태 기자] 한국 공군이 10일 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 2대와 함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내에서 북한 도발을 억지하기 위한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F-15K, B-1B, F-35B 등 한·미 공군 연합 편대가 지난달 18일 한반도 상공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공군>

합동참모본부는 11일 공군의 F-15K 전투기 2대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 2대와 한미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연합훈련은 10일 밤 20시50분부터 23시30분까지 진행됐다.

미 B-1B 편대는 KADIZ 진입 후 동해 상공에서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이후 한국 공군의 F-15K 편대의 엄호를 받으며 내륙을 통과해 서해상에서 한차례 더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를 위한 정례적 전개훈련의 일환으로 실시됐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한미 공군은 북한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동맹의 강력한 응징의지와 능력을 과시하는 한편, 연합전력의 상호운용성 및 전·평시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신속대응전력의 전개능력을 숙달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미 양국 공군은 미 전략폭격기와의 연합훈련을 통해 한·미 연합전력의 억제능력을 현시하고, 유사시 신속대응을 위한 연합작전 능력을 지속 향상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반도 전문가들은 노동당 창건기념일을 조용히 보낸 북한이 일단 당분간은 추가 도발을 자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핵무력 완성이라는 북한의 기본적인 정책 방향이 바뀐 것은 아닌 만큼 준비만 된다면 오는 18일 중국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등을 계기로 언제든지 도발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정부는 전날 북한 노동당 창건기념일을 계기로 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노동당 창건기념일에 즈음한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대해 입장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우리 정부로서는 북한이 공개적으로 추가 도발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 핵실험 등 추가적으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도 북한 노동당 창건기념일을 맞아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군(軍) 당국이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노재철 합참 대변인은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북한군 동향 면밀히 감시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 갖추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 대북 정보 사안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군 태평양사령부에 따르면 지난 6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태평양으로 출발한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가 이달 말 한반도 부근에 도착한다. 루스벨트 항모 전단이 도착하면 다음주 동해상에서 한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하는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와 함께 두 개의 항모 전단이 북한을 압박하게 된다.

해군 관계자는 지난 9일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를 포함한 미 항모강습단이 동해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미 해군 연합훈련은 이르면 16일 시작돼 20일까지 진행된다. 북한 미사일에 대한 경보 및 탐지훈련, 지휘부를 포함한 북한 핵심시설 타격훈련, 북한 잠수함 침투를 가정한 대잠훈련 등이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의 헬기항모 캔버라함도 다음 달 동해에 진입해 한국 해군과 합동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지스구축함과 핵추진 잠수함 등이 항공모함 호위에 나선다.

영국 정부도 최신 항모인 '퀸 엘리자베스 호'를 조기 취역시켜 한반도에 전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호주와 영국이 항공모함을 한반도에 보내 대북압박에 나서는 건 전례 없는 일로 북핵위기의 엄중함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5일 이번 훈련을 '북침전쟁연습'이라고 규정하고 "기어코 북침전쟁을 도발한다면 제 스스로 멸망을 앞당기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앞서 로널드 레이건호는 홍콩에 기항했다. 한·미 연합훈련을 반대해온 중국이 미 항모의 홍콩 기항을 허락한 것은 2년 만이다. 미국의 대북 무력시위를 사실상 묵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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